日히로시마 원폭 피해 한인, 이르면 9월 한국 온다|동아일보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19일 일본 히로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간담회에 참석, 박남주 전 한국원폭피해대책특별위원장의 손을 잡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19일 일본 히로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간담회에 참석, 박남주 전 한국원폭피해대책특별위원장의 손을 잡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대한 미군의 원자폭탄 투하로 피해를 입은 동포들이 이르면 오는 9월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초 공식 출범한 재외동포청의 재외동포 대상 ‘1호 사업’으로 히로시마 등에 거주하는 한인 원폭 피해자들을 “올 9월 초청한다는 목표 아래 현재 필요한 사안을 준비 중”이다.

재외동포청 관계자도 일본 내 원폭 피해 한인 초청에 대해 “외교부와 조율해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내 원폭 피해자 초청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본격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당시 우리 정상 최초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 평화기념 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히로시마 현지의 원폭 피해자 및 후손들과도 만나 “히로시마의 피폭 동포와 가족, (이들을 위해) 함께 애를 썼던 우리 민단(재일본대한민국민단)과 많은 동포 관계자들이 조만간 꼭 한국을 한 번 방문해줄 것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달 5일 재외동포청 개청식 기념사에서도 “조만간 (일본의) 원폭 피해 동포를 초청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자 한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다만 정부의 관련 계획이 일본 내 피해자들에겐 아직 공식 전달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단 히로시마본부 관계자는 “최근 사무국 회의를 열어 지난달 윤 대통령 면담 결과를 임원들에게 보고했다”면서도 “본국(한국)에서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방한과 관련해 많은 얘기가 나오지만 아직 (한국 정부 차원에서) 히로시마 민단에 통보한 건 없다”고 말했다.

미군은 앞서 2차 대전 종전을 앞당기기 위해 1945년 8월6일과 9일 각각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長崎)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당시 일제의 강제동원 등에 따라 히로시마에 와 있던 한인 약 14만명 가운데 5만명 가량(사망 약 3만명)이 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가사키에서도 한인 약 2만명(사망 약 1만명)이 피폭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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