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독교영화가 한국 관객들을 찾아온다. 이번에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이야기다.
데이비드 헬링 감독의 <하나님의 마음>은 성경 속에 박제되어있던 아브라함의 위대한 신앙을 화면으로 끌어낸 작품이다. 오랜만에 성경 속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를 극장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아브라함의 신앙고백에 백미로 손꼽히는 순간인,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기 위해 모리아산으로 떠나는 사흘간의 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관객들은 이 장면을 통해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인류의 대속물로 십자가에 내어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을 깊이 헤아리게 된다. 영화의 영어 원제가 ‘독생자’(His Only Son)이며, 우리말 제목 또한 ‘아브라함의 믿음’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인 이유이다.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는 아브라함의 아내이자 이삭의 어머니인 사라의 캐릭터이다. 그 동안 아브라함을 소재로 만든 여러 영화들 속에서 밀도 있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부분이다.
무엇보다 약속의 후손을 얻기까지의 지난한 과정과, 그 소중한 아들과 이유도 모른 채 작별해야 하는 슬픈 엄마 사라의 입장에 서서 같은 사건을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가족 단위로 이 영화를 보고난 후에는 각자의 시각에서 신앙에 관한 제법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올 봄 미국에서 개봉 당시 첫 주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할 만큼 <하나님의 마음>은 예술적으로도 손색없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오는 6월 28일 개봉해 전국의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