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시진핑 '미중 관계 안정화' 강조…우크라이나 "러시아 점령지 1곳 추가 탈환"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 탈환을 위한 반격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마을 8개를 탈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8일과 19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습니다. 미국 국무장관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건 201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당초 블링컨 장관과 시 주석 간에 만남이 성사될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양측 외교가에서는 블링컨 장관이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 주석을 만날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레 나왔고요. 또 블링컨 장관과 시 주석 간의 회동 여부가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 성공 여부를 가늠할 잣대로 여겨지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양측 모두 회담이 있기 바로 한 시간 전까지도 회담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이뤄진 블링컨 장관의 취임 후 첫 중국 방문이기도 했는데요.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며 시 주석을 만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블링컨 장관과 시 주석은 약 35분 정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이 이끈 미국 대표단 일행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친강 외교부장 등 중국 관리들이 함께 배석했는데요. 양측 인사들은 긴 두 개의 테이블을 놓고 각각 마주 앉았고요. 시 주석이 상석에 앉아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으로 회동을 진행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슨 말을 했는지 들어볼까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과 시 주석의 회동 소식을 보도한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블링컨 장관이 앞서 왕이 위원 등 중국 관리들과 회담한 사실을 언급하며 “양측이 솔직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양측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합의한 것을 이행하기로 합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또한 일부 문제에 관해서는 진전을 이뤘고,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양측이 진전을 본 부분이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시 주석은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몇 가지 구체적인 사안에서 진전이 있었고, 합의가 있었다면서 “이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 주석은 또 블링컨 장관을 향해 “블링컨 장관께서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과 미국 관계 안정에 더 긍정적인 기여를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의 이야기도 들어보죠.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과의 회동 후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중국 방문을 마무리하는 간단한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양국 관계를 안정시킬 필요성에 합의했으며, 고위급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타이완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은 중국을 경제적으로 억제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과 중국 외교 총사령탑인 왕이 위원 간에 회담도 있었죠?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이날(19일) 오전에는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약 3시간 정도 회담했는데요. 미 국무부는 두 사람의 회담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 발표 내용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가 보도문을 냈는데요. 왕이 위원은 블링컨 장관에게, 미∙중 양국은 “세계와 역사, 사람들에게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가지고,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관계를 반드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보도문에 따르면 왕이 위원은 또 지금 양국 관계가 나빠진 건 미국 정부 때문이라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왜 미국 정부 때문이라는 거죠?

기자) 미국이 잘못된 대중국 인식을 가지고, 잘못된 대중국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른바 ‘중국 위협론’에 대한 과장 중단, 중국에 대한 불법적인 제재 철회, 중국 과학 기술 발전에 대한 압박 중단,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 금지 등을 요구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은 지금 전방위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양국은 타이완해협의 안보부터 시작해 무역, 인권, 합성 마약 불법 수출, 심지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접근 방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국은 특히 타이완 문제에 대해 매우 날카롭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 문제에 관해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왕이 위원은 블링컨 장관에게 “타협하거나 양보할 여지가 전혀 없다”면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타이완 독립에 명확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전날(18일) 블링컨 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도 같은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진행자) 양국 외교장관 회담 내용도 짚어 주시죠.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중국 방문 공식 일정 첫날인 18일, 회담과 업무 만찬을 포함해 친강 외교부장과 8시간 가까운 마라톤 협의를 했습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오해와 오판을 줄이기 위해 양국 간에 안정된 소통 라인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고요. 양측은 또 민간 교류 촉진의 중요성과 항공기 증편 노력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친강 부장을 워싱턴에 초청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 공식 일정이 이로써 모두 마무리됐는데요. 이제 블링컨 장관은 워싱턴으로 복귀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블링컨 장관은 베이징에서 출발해 영국으로 향합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요. 블링컨 장관은 런던 방문 중 리시 수낙 영국 총리,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 등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이 지난 17일 도네츠크 지역의 바흐무트 인근 도로를 따라 진격하고 있다.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우크라이나로 가보겠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을 시작한 지 벌써 16개월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 러시아에 뺏긴 땅을 되찾기 위한 반격 작전에 들어갔는데요. 지금 전황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군이 18일 남부 자포리자주 ‘피아티카트키’ 마을을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19일, 우크라이나 군이 지난 2주 동안 피아티카트키 포함 8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반격이 시작된 이래 우크라이나군이 113㎢의 영토를 해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쪽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피아티카트키 마을을 관할하는 블라디미르 로고프 친러시아 관리는 18일 텔레그램에 “피아티카트키가 우크라이나군의 통제에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의 파도 같은 공격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덧붙였는데요. 러시아 정부나 군의 공식 확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피아티카트키는 크름반도와 도네츠크를 잇는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인 멜리토폴로 가는 길목에 있어 전략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18일) 밤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군대는 진격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위치적으로, 단계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진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오랫동안 준비해 온 대반격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철수하지 않는 한,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고요?

기자) 네. 지난 16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세네갈, 잠비아 대통령 등으로 구성된 ‘아프리카 평화사절단’이 크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 아프리카 지도자에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나가지 않는 한, 러시아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러시아와 협상하는 것은 전쟁의 동결이자, 고통과 수난의 동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평화사절단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러시아를 방문했죠?

기자) 네.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크이우 방문에 이어, 17일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였는데요. 하지만 종전을 중재하기 위해 양국을 방문한 이들의 노력은 별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고귀한 임무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을 하기 원하지만, 우크라이나가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죠.

기자) 아프리카 평화사절단을 이끈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8일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영향력이 있고, 궁극적으로는 종전이란 목표를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앞으로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과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Adblock test (Why?)

Read Previous

목회자를 해임하는 역기능 교회의 6가지 특징 : 국제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Read Next

이재명 ‘핵폐수’ 언급에… 정부 “과도한 용어 자제 부탁”|동아일보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