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임태희에 화해의 손 내밀어… 갈등 8일 만에 만났다|동아일보


-김 지사, 16일 임 교육감 찾아가 1시간 대화

-임 교육감, SNS 통해 김 지사 만남 알려

-‘원팀’ 정신 강조…“조만간 북부에서 만나기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안내를 받으며  새로 광교융합타운애 입주한 경기도교육청을 둘러보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SNS 캡처크게보기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안내를 받으며 새로 광교융합타운애 입주한 경기도교육청을 둘러보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SNS 캡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찾아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최근 반도체 인재 양성 협약 체결을 두고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갈등을 빚은 지 8일 만이다. 두 사람은 ‘원팀(One-team)’ 정신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16일 오전 11시 20분, 최근 광교융합타운 경기도청사 바로 옆으로 입주한 경기도교육청을 찾아 1시간가량 임 교육감을 만났다. 임 교육감이 김 지사를 안내하며 교육감 집무실이 있는 13층을 함께 둘러봤다. 김 지사가 비서실 등을 거치지 않고 직접 임 교육감에게 먼저 연락해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1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만남을 가진 뒤 자신의 SNS에 “경기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SNS 캡처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1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만남을 가진 뒤 자신의 SNS에 “경기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SNS 캡처

이날 만남은 임 교육감이 먼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임 교육감은 “광교 신청사 이전으로 이웃사촌이 된 김동연 경기도지사님을 만나 뵙고, 경기도교육청을 둘러봤다”고 했다. 이어 “‘도와 도의회 그리고 도교육청은 언제나 도민을 위한 마음으로 서비스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니 ‘그렇죠, 원팀으로 해야죠’ 하시면서 바로 화답해주셨다”고 적었다.또 “경기 북부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이자는 데에 깊이 공감하며, 조만간 북부에서 격의 없는 만남을 갖기로 했다”며 “교육청은 도와 도의회와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16일  오전 경기도교육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SNS 캡처크게보기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16일 오전 경기도교육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SNS 캡처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진 것은 이달 12일. 김 지사와 임 교육감은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연·관 13개 기관 공동협약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행사 4일 전인 8일 임 교육감 측에서 갑자기 불참을 통보했고 실제 협약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경기도가 경기도교육청과 사전 협의 없이 언론에 보도자료를 냈고, 이 자료에 김 지사의 이름만 들어가고 임 교육감의 이름이 빠진 것이 문제가 됐다. 결국 임 교육감이 불참을 통보했고 협약에서도 빠졌다. 이후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의 불화설이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서로 당이 다른 김 지사와 임 교육감은 인연이 특별하다. 김 지사는 행정고시 26회, 임 교육감이 김 지사보다 2년 빠른 24회다. 경제기획원(지금의 기획재정부)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7월 청와대에서 김 지사는 비서관으로, 임 교육감은 비서실장으로 한 달 정도 함께 일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6월 29일  수원의 한 카페에서 만나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 식사를 하며 경기도 교육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제공크게보기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6월 29일 수원의 한 카페에서 만나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 식사를 하며 경기도 교육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제공

하지만 두 사람이 이번처럼 따로 만난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해 6월 29일 당선인 신분이었던 김 지사와 임 교육감은 수원의 한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 식사를 하며 △과밀‧과잉 학급 문제 신속 해결 △돌봄·방과 후 학교 확대 △학생급식 문제 개선 등 교육 현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당을 초월한 모범적인 협치를 다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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