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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공종교연구소(PRRI)의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인의 10명 중 4명 이상이 성별 중립 대명사 사용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전체 미국인의 36%는 “친구가 성별 중립 대명사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도 편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43%는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별 중립 대명사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을 가진 ‘논바이너리(non-binary)’ 개인에게 ‘그(he)’나 ‘그녀(she)’ 대신 ‘그들(they)’이라는 대명사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기독교 신자들은 성별 중립 대명사를 사용하는 것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버런트 매거진에 따르면,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10명 중 2명(20%)만이 이것이 편하다고 답했다.

백인 가톨릭 신자(31%), 백인 주류 및 비주류 복음주의 개신교인(35%)은 10명 중 4명 미만이 편하다고 답했다.

히스패닉계 개신교인은 10명 중 3명(26%) 미만만이, 히스패닉계 가톨릭 신자는 약 34%가 편하다고 했다. 흑인 개신교인과 기타 유색인종 개신교인은 약 35%가 편하다고 답했다.

반면 유대인계 미국인은 50%가 편하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친구가 자신이 인식하는 성별과 다른 대명사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기분이 “편하다”는 응답은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 10명 중 2명(20%)에 불과했으며, 히스패닉 개신교인(30%), 백인 가톨릭 신자(31%),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34%), 흑인 및 기타 유색인종 개신교인(35%), 백인 주류 및 주류 복음주의 개신교인(36%) 순이었다.

PRRI가 공립학교에서 동성연애에 대해 토론하는 것에 대해 묻자, 미국인의 약 34%는 “결코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공화당원 응답자의 55%도 그 같은 의견을 보였다. 이에 대해서는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가장 높은 반대 비율(62%)을 보였다.

PRRI CEO인 멜리사 데크만은 뉴스 웹사이트 아시옥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수적인 신학을 가진 미국인은 누군가의 외형과 일치하지 않는 대명사 사용에 대해 더 큰 불편함을 느낀다”며 “젊은 세대가 성중립적인 대명사를 쉽게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올해 발표한 ‘청소년 위험 행동 감시 시스템’(YRBSS)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인 고등학생 4명 중 1명이 동성애자·양성애자이거나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2021년 조사에서 미국 고등학생의 74.2%가 “이성에게만 끌린다”고 답했으며, 11.9%는 “양성애자”, 3.2%는 “게이 또는 레즈비언”, 9%는 “기타/탐색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