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7일 2차 자진출석 검토…검찰 “조사 계획 없다”|동아일보


검찰 측 “협의 안 했고, 조사 계획 없어”

2차 조사 무산시 1인 시위 방안도 검토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오는 7일 검찰에 자진 출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일 1차 자진 출석 조사가 무산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전 대표 측은 오는 7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송 전 대표 측은 오는 6일 자진 출석 여부를 확정해 공지할 계획이다.

반면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 측과) 협의한 사실이 없고 조사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차 자진 출석 조사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송 전 대표 측은 오는 7일에도 조사가 진행되지 않으면 송 전 대표가 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2021년 3~4월 송 전 대표 캠프에서 당선 목적으로 현역의원 10~20명과 지역본부장 및 지역상황실장 수십명에게 총 9400만원을 살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번 의혹은 송 전 대표가 프랑스에 체류하고 있던 시기 불거졌다. 검찰은 지난 4월12일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 스폰서 김모씨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송 전 대표는 같은 달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한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줄 것을 부탁한다.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달 23일에는 파리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검찰은 주위 사람들 불러서 주변을 돌기보다는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일 검찰청에 자진 출석했지만 검찰이 난색을 보여 조사가 무산됐다. 송 전 대표는 조사 무산 후 기자회견에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개인비리 사건에서 별건수사로, 또 송영길 주변에 대한 이중 별건수사를 하는 탈법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파리에서 귀국한 지 한 달 반이 되어 가는데 검찰은 소환도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 사이 검찰은 자금 조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를 구속 기소하고, 윤·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은 오는 12일로 예정돼 있다.

또 돈 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는 현역의원 특정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 국회 사무처 산하 의회방호담당관실을 압수수색해 출입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29개 의원실 관련 정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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