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성도를 성추행한 것을 인정해 평남노회로부터 정직 처분받은 월드행복비전교회 천○○ 목사에 대한 추가 범죄 의혹이 제기됐다.
월드행복비전교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오광석 집사)는 천○○ 목사가 여자 성도들을 대상으로 성추행 이상의 성범죄를 일삼았을 뿐 아니라, 교회 헌금을 횡령한 재정비리, 음모론에 기반한 이단성 문제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평남노회는 천○○ 목사에 대한 재조사를 논의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14일, 평남노회(노회장:진병헌 목사)는 제198회 정기회 현장에서 교회 여자 성도 성추행과 재정비리 혐의로 기소된 천○○ 목사에게 정직 7년 처분을 내렸다.
평남노회는 이날 정기회에 참석한 천○○ 목사가 교회 여자 성도를 성추행한 것을 시인함에 따라, 재판국을 구성한 데 이어 치리회로 전환해 천 목사에게 ‘목사 7년 정직 및 수찬 정지’를 선고했다. 또한 천 목사에게 정신과 치료를 6개월 간격으로 2년 동안 받고 그 사실을 노회에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평남노회는 천○○ 목사의 재정비리에 대해선 ‘죄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월드행복비전교회 비대위 측은 평남노회의 정직 7년 판결에 대해 “천 목사에게 8년간 당한 성범죄 피해자가 있고, 성희롱 피해자도 다수가 있다”면서, “정직 7년 판결은 가벼운 처벌”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천 목사의 재정비리가 무혐의 판결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지난해 매달 4800만원이 천 목사의 개인계좌로 입금됐다.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라며, “기소한 당일 재판국을 구성한 직후 즉결심판을 했다는 것은 재정비리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판결했다는 얘기다. 노회에서 재정비리에 대해 다시 한번 엄정하게 조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천○○ 목사의 재정문제, 성문제, 설교의 이단성에 대한 재조사를 평남노회에 청원했다.
이에 따라 평남노회는 5월 22일 월드행복비전교회에서 제198회 제1차 임시회를 개최했다. 임시회 개최 사유는 천○○ 목사에 대한 재판국 설치였다. 노회장 진병헌 목사는 “천○○ 목사의 재정비리를 재조사하고 추가 성범죄 혐의와 이단성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임시회를 열었다”며, “앞서 노회가 판결한 정직 7년이 중징계라고 생각하지만, 천 목사의 범법행위가 추가로 드러나면 징계 수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남노회는 재판국을 설치하지 못한 채 제1차 임시회를 폐회했다. 임시회 소집 청원서에 청원인을 기입하지 않은 절차 미비 문제가 제기돼 임시회를 진행할 수 없었다. 평남노회는 제2차 임시회를 6월 12일 개최할 예정이다.
향후 평남노회가 진행할 천○○ 목사 사건 재조사 및 재판 과정은 교단 전체가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한국교회가 비판받고 다음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목회자의 일탈이다. 비록 목회자의 일탈을 일일이 막을 순 없지만, 그에 합당한 처벌은 가능하다. 바로 목회자를 관리하는 노회가 할 일이다.
하지만 교단 내 일부 노회는 목회자의 일탈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교단의 명예와 교회의 위상을 실추시켰다. 이제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교단과 산하 노회가 자정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다. 총회 또한 이 사건의 처리 과정을 주목하고 평남노회가 공정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도할 책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