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박재신 목사, GMS)가 5월 18일 GMS선교본부에서 ‘GMS 청사진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GMS 이사회 임원과 전문위원장, 지역위원장, 선교사 등 50여 명이 참석해 GMS 선교 사역의 건강성과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 요소인 선교재정 정책과 선교사 연금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GMS는 지난해 세미나에서 본부와 필드의 구조, 선교사와 사역관리, 선교사와 교회와의 관계 등을 다룬 데 이어, 올해는 보다 실제적인 주제인 선교사 재정 정책과 은퇴금 문제를 다뤘다. 선교사무총장 전철영 선교사는 기조강연에서 “GMS는 선교사 생활비와 후원비를 풀링(Pooling) 시스템이나 세미풀링(Semi-Pooling) 시스템으로 하지 않고, 개교회에서 모금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모금 방식은 선교사 간 선교비의 불균형을 이루고, 전략적인 배치를 하기가 어렵다”며 선교재정 정책에 대한 논의와 개선 필요성을 설명했다. 전 선교사는 또 “20년을 사역한 GMS 선교사들이 받은 은퇴적립금은 400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 그나마 대부분이 중간정산을 해 은퇴 때는 거의 수령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은퇴적립금을 연금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미나 발제자로는 지난해 한국 선교사 500가정에 은퇴연금 지원을 시작한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와 세미풀링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는 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 홍영화 본부장이 나섰다. 최종천 목사는 분당중앙교회가 오래전부터 교역자와 파송 선교사를 위해 은퇴연금을 가입한 의도와 배경을 설명하고, “선교사를 파송할 때부터 선교사 은퇴 후를 대비해야 한다. 선교사 은퇴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것은 한국교회 문제를 넘어 세속사회에 선교사를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선교사 연금 가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목사는 구체적으로 연금 가입의 장점에 대해 “연금의 특징은 복리라는 개념으로, 액수의 많음보다 적립과 거치 기간에 따라 수익이 절대적으로 결정된다”며 때문에 “장기 선교사들에게 걸맞고, 집행부와 선교사의 결심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분당중앙교회가 500가정에 지원하고 있는 선교사 은퇴연금은 20년 납입 10년 거치 상품으로 장기 복무 선교사들에게 적절한 상품이다. 이어 최 목사는 “장기 선교사가 점차 줄어드는 시점에서 연금 가입은 선교사에게 확고한 미래 보장을 해줌으로, 선교사의 장기 사역을 고무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KPM 홍영화 본부장은 20여 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선교사 재정 세미풀링 시스템을 소개했다. KPM은 한국에서 세미풀링 시스템을 실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유일한 교단선교부로, 홍 본부장은 세미풀링 시스템이 동일지역 선교사가 동일한 선교비를 받음으로, 선교사 간 단결력과 공동체성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단점으로는 적자 계정 선교사들이 안일해질 수 있고, 선교본부 재정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 등이 있다고 말했다. 세미풀링 시스템 외에도 홍 본부장은 KPM이 재정 확보를 위해 지역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1박2일 선교축제, KPM패밀리 제도, 노회와 선교지역 간 결연 등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발제 후에는 조별 토의를 통해 참석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풀링이나 세미풀링 시스템에 대해서는 장점이 있지만, GMS와 같은 대형 교단선교부에서는 도입이 쉽지 않거나 시행하더라고 지역별로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연금 가입에 대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재정 확충을 위해 현재 시행하고 있는 만만만 선교운동을 장기적으로 지속해야 한다는 제안도 많았다.
이사장 박재신 목사는 “GMS의 구조적 문제들을 진단하고, 방향을 잡아가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GMS가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전환을 해야 한다”며 “오늘 나온 주제와 제안들을 이사회에서 계속 논의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