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정부가 자신을 핍박, 정치를 다시 하게 만들었다며 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자 박 전 원장과 불편한 관계인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꼭 출마하시라”며 어디 두고 보자는 식의 서늘한 말을 남겼다.
박 전 원장은 25일 언론인터뷰에서 “24일 (국정원장 재임시 채용비리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저를 정치 현실로 나가게끔 박차를 가해주고 있다”며 “그럼 가라는 대로 가겠다”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원장은 주소지를 영등포로 옮겨 ‘영등포로 나서지 않는가’라는 추측을 낳은 것에 대해선 “영등포는 아니다. 분명한 것은 정치 현실로 간다”고 했다.
그동안 박 전 원장이 목포 혹은 해남·완도·진도, 아니면 광주 쪽을 택해 22대 총선 준비를 시작했다는 말이 정가에 나돌았다.
이 소식을 접한 손 전 의원은 “별 추접스러운 핑계를 다 보겠네. 정치생활 16년 동안 검찰로부터 잘 대우받고 안전하게 사셨나보다. 그래서 법사위를 선호하셨나”라며 왜 출마 핑계를 검찰 수사 혹은 기소가 아닌 경찰 압수수색에 대냐고 비꼬았다.
이어 “꼭 목포에 출마하시기 바란다”며 목포에 나온다며 자신이 말한 “내가 직접 유세차에 올라 박지원을 떨어뜨리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손 전 의원은 2019년 1월, 목포 구도심 투자논란 당시 박지원(무소속) 의원과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박 의원이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저수지물을 흐려 놓는다”는 등 공격하자 손 전 의원은 “배신의 아이콘 박지원 물러나게 할 후보가 있다면 (21대 총선 때) 그분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며 격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