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대선 출마, 트럼프에 도전…미 유밸디 총격 참사 1주기, 바이든 "이제 행동할 때"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쟁이 본격화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사건 1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총기 규제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경선이 본격 경쟁 구도에 오르는 모습입니다. 대선 도전장을 내민 공화당 정치인이 또 있군요?

기자) 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24일 차기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내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면서 몇 달 전부터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돼 왔는데요.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통해 진행된 대담 행사를 통해 자신의 대선 출마 소식을 알렸습니다.

진행자) 디샌티스 주지사가 뭐라고 하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까?

기자) 디샌티스 주지사는 대담 직전에 1분짜리 영상을 올렸는데요. 영상의 시작은 현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됐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우리의 국경은 재앙이다. 범죄는 우리 도시에 만연해 있고 연방 정부는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어 “플로리다주에서 우리는 미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라고 강조했는데요. “우리는 이끌어 나갈 용기와 승리할 힘이 필요하다”며 “나는 위대한 미국의 복귀(Our Great American Comeback)를 이끌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디샌티스 주지사의 출마 선언 방식도 관심을 끌었죠?

기자) 네, 소셜미디어 행사를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와 이날(24일) 오후 6시 트위터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페이스’ 대담을 통해 출마를 알렸습니다. 기존의 경쟁자들이 현장 행사를 했던 것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전략이었는데요. 하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초반부터 오디오 끊김 현상이 반복됐고요. 20여 분간 방송 송출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초반 접속자 수가 60만 명이 넘어섰지만, 행사가 끝날 땐 30만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트위터 행사가 원활하지 못한 데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폭스뉴스와 뉴욕타임스, 폴리티코 등 주요 매체는 트위터를 통한 출마 선언은 기술적 재앙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접속이 힘든 디샌티스 주지사 행사를 빗대 자신의 트위터에 “이 링크는 작동된다며” 자신의 재선 모금 사이트 주소를 올렸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디생크터스(Desanctus)의 트위터 출마 선언은 재앙이다. 그의 전체 선거운동이 재앙이 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진행자) ‘디생크터스’가 디샌티스 주지사를 가리키는 말입니까?

기자) 네, 디생크터스는 ‘디생크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의 준말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 이름에 ‘신성한 체하다’는 뜻의 ‘sanctimonious’를 합성해 ‘디생크터모니어스’라고 부르며 비판해 왔습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 선거 캠페인의 브라이언 그리핀 대변인은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열정이 말 그대로 인터넷을 파괴했다”며 1시간 만에 1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경선에 뛰어든 오른 디샌티스 주지사, 어떤 인물입니까?

진행자) 공화당의 주목받는 신예 정치인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야구 선수로 활동했고요. 예일대학에 진학해서는 야구팀 주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했으며, 해군에도 지원했는데요. 로스쿨 졸업 후 법무장교로 임관돼 2007년 이라크전에 참전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플로리다주를 대표하는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계에 발을 들였고요. 이어 2016년까지 3 연임을 했습니다.

진행자) 플로리다주지사가 된 건 언제입니까?

기자) 지난 2018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당시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입어 ‘리틀 트럼프’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작년 주지사 선거에서는 19% 가 넘는 큰 격차로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없었다면 지난 2018년에 디샌티스 주지사가 당선될 수 없었을 거라고 주장하는데요. 따라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자신의 대항마로 대선에 나오는 것은 불충한(disroyal) 행위라고 비난해 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결국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가 맞붙게 됐는데, 디샌티스 주지사가 어떤 평가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작년 중간선거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주 내에서 지지율이 높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학교와 사업체를 개방시키는 등 방역 제한을 대폭 완화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였고요. 44세의 젊은 나이에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한 자수성가형이라는 점, 또 별다른 스캔들 없는 가정적인 이미지 역시 강점으로 꼽힙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내 케이시 디샌티스 여사와의 사이에 어린 세 자녀를 두고 있는데요. 언론인 출신인 케이시 여사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전담 정치고문으로 불리며 남편의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기자) 디샌티스 주지사를 둘러싼 논란은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동성애 문제 등에 매우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며 이른바 ‘문화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주립대학에서 비판적 인종 이론을 비롯해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성에 대한 교육을 금지하는 법안과 학교와 직장에서 특정 인종과 성에 관한 논의를 제한하는 내용의 이른바 ‘워크중단법(Stop Woke Act)’에 서명했습니다. 또 플로리다주가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동성애 교육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면서 다양성을 강조하는 ‘디즈니’사와 갈등을 빚게 됐는데요. 디즈니가 해당 법안에 반대하자 디샌티스 주지사가 디즈니 특별지구에 부여해 온 세금 혜택 등을 박탈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현재 양측간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선거에서 중요한 건 지지율 아닙니까? 디샌티스 주지사가 대선에서 승산이 있을까요?

기자) 여론 조사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공화당 경선 주자 가운데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요. 디샌티스 주지사가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4월 초 발표된 ‘로이터’ 통신과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8%이고,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1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지지율이 또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유밸디 총격 참사 1주기 행사에서 촛불을 바라보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백악관에서 1년 전에 일어난 총기 참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 사건이 24일로 딱 1년이 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이날 백악관에서 추모 행사를 열고 당시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21명의 사망자를 추모하는 한편, 연설을 통해 총기 규제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내용 들어볼까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너무 많은 학교와 너무 많은 일상적인 장소가 학살 현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제 행동할 때이다. 목소리를 내야 할 때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유밸디 총격 사건은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희생돼서 충격을 더했죠?

기자) 맞습니다. 1년 전인 2022년 5월 24일, 텍사스주 남부에 있는 작은 도시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 18세의 총격범이 난입해 총기를 무차별 발사했는데요. 당시 이 학교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목숨을 잃었고요. 범인도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당시 경찰의 대응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경찰의 늑장 대응이 비판받았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후 학교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너무 오래 걸려 사건을 더 키웠다는 비판이 나왔고요. 또 총격범이 18세가 되자마자 공격용 무기 2정을 구입해서 범행에 사용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진행자) 이 사건 이후에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또 일었죠?

기자) 맞습니다. 작년 6월, 의회는 ‘초당적 더 안전한 지역사회 법안(Bipartisan Safer Communities Act)’을 통과시켰는데요. 이 법은 18세에서 21세 사이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확대하고, 총기 구매 제한 대상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적기법’을 시행하는 주에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약 30년 만에 연방 의회 차원에서 주요 총기 규제 법안이 나온 건데요.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요구하는 포괄적인 개혁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은 계속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게다가 유밸디 참사 이후에도 총기 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총기 규제법을 거듭 호소했지만,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공화당과 총기 옹호 단체의 반대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법안 통과 후, 총기 폭력을 줄이고 전쟁 무기를 위험한 사람들의 손에서 보호하기 위해 수십 건의 행정조치를 취해오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의회가 관련 입법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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