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킹조직, 미국 중요 네트워크 침입…'러 본토 교전에 미국산 장비 사용' 조사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 해킹 집단이 미국 내 중요 기반 네트워크에 침입해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미국 백악관이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들어가 교전을 벌인 무장 조직이 미국 무기를 썼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 해커들이 미국 내 중요 네트워크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다는 경고가 또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미 국가안보국(NSA)이 24일 별도로 경고했는데요.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해커 집단이 미국 내 주요 네트워크에 침입해 간첩 활동을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두 기관이 경고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뭔가요?

기자) 네.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중국 해커 조직이 통신부터 교통 중추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 중요 기반 조직들을 광범위하게 염탐해 왔다는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보고서에서 특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미군 기지들이 있는 미국령 괌도 목표물이었다면서 위험을 완화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본토뿐만 아니라 태평양에 있는 괌에 있는 기관들도 목표물이 됐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괌에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에 대응하는 데 핵심인 시설이 있습니다. 또 많은 해저 케이블로 아시아와 호주를 미국과 연결하는 통신 중추 시설도 있는데요.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면 중국 해커들이 이런 중요한 미군 네트워크와 다른 기반 시설을 공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킹해서 그냥 정보나 빼내는 것이 아니라 유사시 대응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려고 한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지금까지 알려진 미국 내 중요한 기반 시설을 겨냥한 중국 사이버 첩보활동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해커 조직이 스파이 활동을 한다는 겁니까?

기자) 네. 마이크로소프트 분석가들은 ‘볼트 타이푼’으로 불리는 조직을 지목했는데요. 지난 2021년 중반부터 이 조직이 수행한 은밀한 공격이 장기간에 걸친 간첩 활동을 가능하게 했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분쟁이 있을 때 미국을 방해하는 것을 목표로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이 조직이 유사시 미국과 아시아 지역 사이 중요한 통신 기반 시설을 교란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얼마나 많은 기관이 염탐 대상이 된 건가요?

기자) 네.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기관이 영향을 받았는지는 현재로서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만 염탐 대상이 통신, 제조, 유틸리티, 교통, 건설, 해양, 정부, 정보기술, 그리고 교육 등 분야까지 망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염탐 분야가 광범위하기는 한데, 정확하게 얼마나 많은 곳이 목표물이 됐는지는 모른다는 말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 NSA는 연방수사국(FBI)뿐만 아니라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그리고 영국 협력 기관들과 함께 실제 사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는 자국 역시 해커들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NSA와 협력하는 나라들이 이른바 ‘파이브아이즈(Five Eyes)’에 들어가는 나라들이군요?

기자) 네. 미국까지 해서 5개 나라로 구성된 ‘파이브아이즈’는 기밀 정보를 공유하는 일종의 정보 동맹입니다. 한편 NSA와 이들 나라 사이버 보안 기관들이 24일 합동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이런 활동은 미국 내 중요 기반 분야에 걸친 네트워크에 영향을 준다”면서 “관련 기관들은 해커들이 자신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분야들을 겨냥해 같은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같은 기술이라면 어떤 걸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미국과 동맹국은 이른바 ‘living off the land’란 해킹 기술을 지목했습니다. 이건 간단하게 말해서 공격 대상 네트워크 안에 이미 설치된 도구를 이용하는 기술입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볼트 타이푼이 라우터나 방화벽, 그리고 VPN 장비 등을 포함한 해킹된 소규모 사무실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정상적인 네트워크에 침입하려고 시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NSA는 이런 기술이 방어하기도 어렵고 흔적을 남기지도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런 공격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기자) 네. NSA와 다른 서구 사이버 보안 기관들은 중요한 기반 시설을 운영하는 기관들이 자신들이 권고한 기술 지침을 이용해 네트워크 내 수상한 활동을 찾아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나온 마이크로소프트와 NSA 경고에 관해 중국 정부 쪽에서 나온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논평이 25일 나왔습니다. 마오 대변인은 “두 기관이 발표한 해킹 의혹은 파이브아이즈의 집단 허위 정보 캠페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마오 대변인은 또 “미국이 지정학적 이유로 이 캠페인을 시작했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허위 정보 채널을 정부 기관 밖으로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침입한 무장조직 ‘러시아 의용군(RVC)’ 지휘관으로 자처한 데니스 카푸스틴 씨가 24일 우크라이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22일에 친우크라이나 무장 조직이 러시아 영토로 들어가 교전한 사건이 있었죠? 그런데 무장 조직이 미국 무기를 썼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이 보도에 관해 미국 정부 쪽에서 반응이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백악관은 해당 보도에 관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 등 몇몇 매체는 현지에서 찍힌 사진을 근거로 러시아에 들어간 무장 조직이 미국산 군용 장비를 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들 매체가 언급한 사진이 어떤 사진입니까?

기자) 네. 교전이 있었던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 부서진 채로 남겨진 험비 사진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애초 러시아 정부가 공개했는데요. 험비는 미군이 쓰는 전술 차량입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번 사건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공격과 미국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겁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러시아 내 공격에 미국산 장비를 쓰는 것을 지지하지 않으며 이 점을 우크라이나 쪽에 명백하게 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산 장비를 가지고 러시아 안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점을 우크라이나 쪽에 확실하게 주지시켜 왔다는 말이군요?

기자) 네. 앞서 국방부 대변인인 팻 라이더 장군도 미국은 우크라이나군 외에 준군사조직에 제삼자가 장비를 넘기는 것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부가 장비 이전을 요청해도 승인하지 않았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가 영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 중 일부로 미국이 제공한 안보 지원을 우크라이나 안에서만 써야 한다는 점을 우크라이나 측과 주기적으로 소통하면서 알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24일 “점점 더 많은 장비가 우크라이나군에 들어간다는 건 우리에게 비밀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24일에는 또 러시아에 침입했다는 무장 조직 지휘관이 공개 회견을 했죠?

기자) 네. 이번 사건을 일으킨 조직 중 하나로 알려진 ‘러시아 의용군(RVC)’ 지휘관이라고 밝힌 데니스 카푸스틴 씨가 우크라이나 쪽에서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도 이런 공격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군 쪽에서는 침입한 파괴공작원 70여 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카푸스틴 씨는 2명만 다쳤고, 작전 중에 장갑차를 노획하고 러시아군 포로를 잡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RVC 외에 이번 공격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 자유군(LSR)’ 측에서는 2명이 죽고 10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이번 사건 배후가 우크라이나라고 지목했죠?

기자) 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반대하는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무장 조직 활동이었다는 겁니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앞으로 이런 침입에 무자비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최근 발생한 러시아 크렘린궁을 겨냥한 드론(무인기) 공격이 우크라이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더군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 신문이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서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국 정보기관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 공격 배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격을 지시했는지, 또 어느 기관이 공격을 감행했는지 확실하지 않다는데요. 공격이 발생한 다음 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는 영토 내에서만 싸운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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