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이재서 총장이 5월 24일 4년 임기를 마쳤다. 총장으로서 마지막 업무는 남북통일을 위한 교육이었다.
총신대학교 총장 직속 서울통일교육센터는 24일 사당캠퍼스 주기철기념홀에서 ‘2023년 통일교육위원 서울협의회 워크숍’을 진행했다. 서울협의회 회장인 이재서 총장은 “오늘 밤 12시까지 총장이다. 내일 퇴임을 앞두고 총장으로서 마지막 행사”라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닌가. 여러분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통일이 더욱 빨리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통일교육센터는 이재서 총장의 업적 중 하나다.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은 전국에 통일교육을 위한 센터 10곳을 지정해 위탁운영하고 있다. 작년 3월 총신대가 서울통일교육센터 운영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재서 총장은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고, 개혁주의 관점에서 복음 평화 통일의 신학을 정립하기 위해 2020년 통일개발대학원을 설립했다. 하광민 교수 등 오랫동안 한국교회에서 평화통일운동을 펼쳐 온 전문 연구원과 사역자들을 통해 2022년 서울통일교육센터를 유치했다. 특히 서울통일교육센터는 설립 1년 만에 전국 센터 중 통일교육을 우수하게 수행한 기관으로 선정돼 최근 통일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워크숍에 앞서 전국 통일교육위원을 대표하는 양창영 의장과 김창수 사무총장, 통일교육협의회 박현석 상임의장과 남북사회통합연구원 김창수 원장, 서울대 김병로 교수(통일평화연구원) 등이 이재서 총장을 만나 통일교육에 앞장서 준 것에 감사했다. 양창영 의장 등 참석자들은 “총장님께서 지난 1년 동안 너무 잘해주셨다. 통일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해주셨다. 작년에 교육실적이 뛰어나서 통일부에서도 평가가 좋다”고 말했다.
통일교육위원 서울협의회 워크숍은 50여 명의 통일교육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서울통일교육센터 하광민 사무처장(총신대 교수) 사회로 이재서 총장과 박성규 후임 총장이 인사했다.
이재서 총장은 “서울통일교육센터장의 직함으로 1년 동안 있었다. 많은 성과를 냈지만 더 열심히 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한 것은 내일부터 새롭게 총장으로 일할 박성규 목사님이 통일에 열린 마음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일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규 후임 총장은 이재서 총장 덕분에 통일교육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학교가 많이 발전했다고 화합했다. 박 총장은 “총신은 122년 역사를 갖고 있다. 3·1운동을 일으킨 민족대표 33명 중 4명이 총신대의 전신인 평양신학교 출신”이라며, “총신은 교회의 학교인 동시에 겨레의 학교다. 통일교육위원 여러분과 동역하면서 통일이 빨리 오도록 총신이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워크숍은 김병로 교수가 ‘신냉전 시대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대립을 중심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기에 핵을 둘러싼 남북한의 대립격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내외 정세를 설명했다. 과거보다 북한의 비핵화나 한반도의 대북정책 환경이 더욱 불리하고 복잡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병로 교수는 어려운 현실을 타계하려면 “단순 해법으로 불가능하며 복합적이고 균형잡힌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극단적으로 폐쇄된 북한 사회를 개방된 형태로 바꾸는 노력, 북한이 내부개혁과 경제발전을 이루도록 인적 자원 양성을 지원하는 사역, 국제화를 추진하려는 북한 상황을 이해하고 그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전략 등을 제시했다.
특히 김병로 교수는 정부의 대북정책에 매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북한 주민들을 지원하는 사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년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변국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가 나오는데, 과거에 비해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과거 중국에 대한 긍정평가가 80%를 넘었다. 최근 남한에 대한 긍정평가가 16%까지 올라왔고, 중국은 60%대로 떨어졌다”며, “남한에 대한 긍정평가가 60%, 중국이 40%로 나오면 평화통일에 다가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통일교육에 앞장서는 총신대를 중심으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북한 주민의 마음을 얻는 사역에 나서야 함을 깨닫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