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본토 "우크라이나군 침투" 교전 중…러 반정부 무장단체 '반란' 가능성


러시아 남서부 지역에서 22일 교전이 발생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 등 현지 매체들과 우크라이나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이에 관해 현지 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이 우리(러시아) 영토에 침입해 벌인 군사작전”이라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는 즉각 부인했습니다.

해당 지역 일대를 관할하는 벨고로드 주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사보타주(비밀·고의 파괴공작) 집단이 러시아 영토 그라이보론 지역에 침투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이어서 “이들이 벌이는 군사작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국경수비대, 연방보안국(FSB) 보안대가 나섰다”고 밝히고 “적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포병 전력까지 동원

이번 교전은 포병 전력까지 동원돼 상당히 큰 규모인 것으로 보입니다.

벨고로드 주 당국은 포격으로 최소 3명이 다쳤고, 주거용 건물 3채와 행정 건물이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교전을 일으킨 선제 공격에 탱크와 헬리콥터, 대포 등이 동원됐다는 증언과 함께 헬리콥터가 저공 비행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도 소셜미디어에 퍼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매체 ‘크이우포스트’는 “벨고로드 주 전체가 공황 상태”라고 이날(22일)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현지 텔레그램 채널 ‘바자’는 우크라이나 장갑차가 러시아 국경 초소를 공격하는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본토로 향하는 주요 도로를 따라 3개 마을에서 전투 징후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텔레그램 채널 ‘오픈 벨고로드’는 여러 마을에서 물과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 러시아 자유 군단 ‘반란’ 개시 성명

이날 ‘러시아 자유 군단(Freedom of Russia Legion)’은 이번 교전을 자신들이 시작했다는 영상 메시지를 텔레그램에 올렸습니다.

‘러시아 자유 군단’은 러시아 내 반정부 단체로서, 지난해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유 군단 측은 해당 메시지에서 “이제는 크렘린의 독재를 끝낼 때”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러시아인으로서, 우리 아이들이 평화 속에서 자라 자유인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자유 군단 측은 아울러 선봉대가 그라이보론에 진입한 사실을 밝히면서 “우리는 진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곧 해방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이번 일은 우크라이나가 벌인 것이 아니다’라는 짤막한 입장문을 내고, ‘러시아 자유 군단’의 영상 메시지를 트위터에 게시했습니다.

■ 푸틴에 즉각 보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관해 자세히 보고를 받았다고 이날(22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바흐무트 함락에 따른 정치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바흐무트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임을 우리는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함락을 확인하고 ‘해방 작전 완수’를 축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다음날(21일) 바흐무트 함락을 부인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 수복을 위한 ‘대공세’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앞서 러시아 남동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는 정체 불명의 폭발물 때문에 열차가 탈선하거나, 무인항공기(드론) 공습으로 송전탑과 유류저장고 등에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이 대반격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앞서 러시아 군수물자 보급을 방해하고 전력과 병참 네트워크에 혼란을 초래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보타주 활동을 벌이는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Adblock test (Why?)

Read Previous

스승의 주일 꼭 챙기고, 교회학교 교사들 격려합시다 : 오피니언/칼럼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Read Next

‘등록금 동결’ 사립대, 1인당 교육비 국립대보다 495만원 적어|동아일보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