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차세대 수중 핵미사일' 개발 완료 임박…푸틴 '3대 핵전력 강화' 현실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장기화하고 있는 러시아가 RSM-56 불라바(Bulava)를 대체할 새로운 대륙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을 거의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6일 미군 고위 정보당국자는 VOA와의 통화에서 “러시아의 새 SLBM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히고 “새 SLBM은 러시아 해군 차세대 전략 핵미사일 잠수함의 주력 무기(main weapon system)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새 해군 작전 규범과 정책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해당 정책은 오는 2030년까지 진행하는 계획으로, 러시아 해군력의 전략 역량 향상과 전술 역할 확대를 추구하는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현재 차세대 전략 핵미사일 잠수함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세대별 잠수함 개발과 잠수함에 탑재할 무기 개발은 대개 동시에 이뤄지는데, 무기 개발이 더 빠른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불라바’ 후속 기종 개발이 거의 완료된 지금 상황도 그런 경우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와 관련, 익명의 러시아 국방부 소식통은 대륙 간 사정거리를 갖춘 ‘수중 ICBM’ 개발 작업이 상당히 진전됐다고 15일 현지 유력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에 확인한 바 있습니다. (☞해당 보도 바로가기)

■ “모든 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 뚫어”

이 소식통은 새 SLBM을 ‘해양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로 표현했습니다. 이 미사일이 결국 불라바를 대체할 것이라고 이즈베스티야는 해설했습니다.

불라바는 최대 사거리 8천300km의 고체연료엔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분류 코드는 SS-N-32로, 서방에서 주목해온 무기입니다.

미사일 한 발에 핵탄두를 10개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1990년대부터 불라바 개발을 시작해 시험 발사를 여러차례 실패했습니다. 그렇게 20여 년을 준비한 끝에 지난 2013년 핵잠수함에 불라바를 배치했습니다.

현재 러시아 해군 보레이급 핵잠수함의 주력 무기가 불라바입니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불라바에 관해, “러시아 핵전력의 핵심 구성 요소”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평가 자료 바로가기)

핵전력 핵심 구성 요소가 조만간 차세대 무기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입니다.


니콜라이 예브메노프(가운데)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인근 흑해상 미사일 부대 활동을 시찰하고 있다. (자료사진)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은 앞서, 불라바를 대체할 차세대 미사일에 관해 “높은 정확도와 늘어난 비행 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고 이즈베스티야가 15일 전했습니다.

아울러 “모든 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뚫을 수 있어서, 어떤 적이든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 푸틴이 선언한 ‘3대 핵전력 강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하루 앞둔 지난 2월 23일 ‘3대 핵전력 강화’를 전격 선언한 바 있습니다.

‘3대 핵전력(Nuclear Triad)’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 전략 폭격기를 가리킵니다.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과의 군사력 비교에서 우위라고 할 수 있는 지점이 딱히 없습니다.

이것이 비대칭 전력인 핵전력 확대에 러시아가 주력하는 이유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올해 국정연설에서 미국과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곧이어 관련 입법을 통해 협정 이탈을 공식화한 것도 핵전력 강화를 위한 작업입니다.

이후 러시아는 뉴스타트 의무 규정에 따른 핵무기 관련 자료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하고 이듬해 발효한 뉴스타트는 실전 배치 핵탄두를 1천550개 이하, 핵무기 운반 수단을 700개 이하로 감축하고, 쌍방 간 핵시설을 연 18회씩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약속입니다.

이 조약은 한 차례 연장을 거쳐 2026년 2월까지 유효합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추가 연장 협상이 지지부진하다가,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이행을 멈췄습니다.

■ 실전 배치 핵탄두 1천674개, 뉴스타트 규정 넘겨

미국과학자연맹(FAS)이 지난 8일 공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대략 4천489개 핵탄두를 보유 중입니다.

이들 대부분이 전략 핵탄두입니다.

이 중에 실전 배치된 핵탄두는 1천674개 가량입니다. 뉴스타트에서 규정한 1천550개 이하 규정을 넘긴 것입니다. (분석 자료 바로가기)

나머지 핵탄두는 예비용으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가운데 전략 핵탄두는 999개이고, 비전략 핵탄두는 1천816개로 추산됩니니다.

위 통계는 추정치이고, 러시아 당국이 공개한 자료는 아닙니다.

■ 미국은 1천419개, 기준 지키는 중

반면 미 국무부는 실전 배치한 핵탄두 수가 1천419개라고 지난 12일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국무부 자료 바로가기)

1천515개였던 지난해 3월 통계에서 96개 줄어든 수치입니다.

국무부는 15일 별도 성명을 내고 “미국은 러시아가 다시 뉴스타트를 완전히 준수하고, 안정을 위해 협정에 포함된 모든 투명성 확보와 검증 조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뉴스타트는 2019년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이 공식 파기되면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남아 있는 유일한 핵 통제 조약입니다.

핵군축 전문가들은 뉴스타트가 만료되는 2026년 전까지 양국이 전략핵무기 제한에 새롭게 합의하지 않으면 세계 양대 핵무기 보유국에 대한 제한이 사라지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양국 모두에게 전략핵을 증강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 것이고, 그동안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러시아의 활동 반경이 훨씬 커지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 “핵무기 대결 위험 높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당국자들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보유국의 권리’를 주장하며 핵무기 이동·배치 확대와 실전 사용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거론했습니다.

아울러, 오는 7월 1일까지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전술핵 저장고를 완성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입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핵무기를 실전에서 쓸 의도를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메드베데프 의장은 지난 2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지식 교육 마라톤’ 행사에서 “세계는 병들어 있다”면서 “아마도 새로운 세계 대전 직전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제3차 세계 대전이 임박했으며 핵무기 대결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무엇이 인내의 한계가 될지, 무엇이 방아쇠가 될지는 내가 말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어떤 시점에서 이 일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우크라이나 ‘대반격’ 결과 주목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상대로 정체된 전선을 타개할 ‘봄철 대반격’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서방 주요 국가들은 현대식 무기를 모아주며 우크라이나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이번 대반격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낼 경우, F-16 전투기를 비롯한 최신 장비 지원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국지적인 핵무기 도발을 감행하거나, ‘더티밤’을 곳곳에 터뜨려 광범위한 방사능 오염을 일으키는 비대칭 전술로 보복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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