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킨잘 등 러시아 미사일 18발 격추"…유엔, 팔레스타인 '나크바의 날' 첫 기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에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전례 없는 집중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킨잘’ 미사일 6발 포함,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이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의 실향의 고통을 기리는 ‘나크바의 날’을 기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집중 공습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군이 간밤에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에 ‘킨잘(Kinzhal)’ 미사일 포함, 여러 발의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이 16일 밝혔습니다. 크이우시 당국자는 이번 공격은 강도 면에서 특히 전례 없는 수준이라면서 “최단 시간 내 최대 미사일 공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킨잘’이라고 하면 러시아가 자랑해 온 극초음속 미사일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음속의 최대 10배 속도로 이동하고 사거리 2천km에 달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입니다.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고요. 방공 레이더를 교란해 추적과 방어가 어렵습니다. 지난 2018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킨잘을 공개하면서 “기존의 방공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이상적인 무기”라고 극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군이 이번 크이우 공습에 킨잘을 동원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러시아군이 킨잘 미사일 6발을 포함해 18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여러 발의 킨잘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주장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만일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서방이 제공한 방공망의 효과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도 관련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16일) 새벽 트위터에 “우크라이나군의 믿기 힘든 또 하나의 승리”라면서 “간밤에 우리의 방공군이 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6발과 또 다른 미사일 12발을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은 우크라이나를 이길 가능성이 없다”면서 “그들의 무기는 서방 무기로 대응할 수 있고, 반드시 대응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레즈니코우 장관이 어떤 방공 무기를 사용했는지 공개했습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다만, 우크라이나 상공과 유럽 전체 상공을 지키기 위해 도움을 주고 있는 파트너 국가들에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함께 이기자”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킨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일 밤 크이우 상공으로 날아온 킨잘 미사일 1발을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으로 요격했다고 6일, 발표했었는데요. 러시아는 즉각 우크라이나의 발표를 부인하며 “우크라이나의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 이번 공습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16일, 킨잘 미사일로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는 없습니까?

기자)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고요. 3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탈리 클리치코 크이우 시장은 공습으로 추락한 잔해와 파편이 곳곳에 떨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주거용 건물과 자동차 등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수도 크이우에 대한 공습은 이달 들어 이번이 여덟 번째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며칠 매우 활발한 행보를 보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을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모두 유럽의 중심축이자 주요7개국(G7) 일원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은 이른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앞두고 이들 국가의 굳건한 지지와 연대를 보여주는 행보로 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적으로 속속 추가로 군사적 지원을 하겠다는 발표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에 이어 영국도 15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대응할 수 있도록 수 백대의 미사일과 공격용 드론을 추가로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이날(15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당신의 지도력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용기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영국도 전쟁 초반부터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나라의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은 그동안 단거리 미사일과 ‘챌린저’ 탱크 등의 무기를 제공해 왔고요. 또 영국 땅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에 대한 훈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지난주에도 우크라이나에 ‘스톰 섀도’ 미사일을 보냈다고 밝혔는데요. 스톰 섀도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가 전부터 요청해 온 미사일로, 250km 이상 사거리를 가진 순항 미사일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은 한국을 찾았다고요?

기자) 네,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16일 젤렌스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젤렌스카 여사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을 만나 지뢰탐지, 지뢰 제거 장비, 구급 후송 차량 등 비살상 군사지원을 요청했는데요. 이에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국제 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한국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15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국기를 들고 ‘나크바의 날’ 75주년을 기리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유엔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기념행사를 가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5일은 팔레스타인인들이 기념하는 ‘나크바(Nakba)의 날’입니다. 나크바는 아랍어로, 대재앙이라는 뜻인데요.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약 7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졸지에 살던 터전을 잃고 실향의 고통을 겪게 된 것을 기리는 날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건국 기념일 다음 날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스라엘의 건국 기념일은 5월 14일로, 올해 75주년을 맞았는데요. 이스라엘 건국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대재앙’인 셈이죠.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건국일 바로 다음 날을 ‘나크바의 날’로 기려왔습니니다.

진행자) 그런데 유엔에서 이 나크바의 날을 기념한 게 올해 처음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1월 유엔 총회는 나크바의 날 기념행사 개최를 요청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당시 결의안은 찬성 90, 반대 30, 기권 47표로 통과됐는데요. 이 결의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나크바의 날 기념식이 거행됐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누가 참석했습니까?

기자)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직접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15일 기념식 연설에서, 이스라엘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며 “이스라엘은 1949년 유엔에 가입했을 때 약속한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귀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또, 지금까지 유엔에서 1천 건 넘는 이스라엘 관련 결의가 있었지만 이스라엘은 한 번도 이를 실행하지 않았다고 규탄하며, 이스라엘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정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압바스 수반이 또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압바스 수반은 이날(15일) 1시간 넘게 연설했는데요. 압바스 수반은 특히 이스라엘 건국과 관련해 영국과 미국도 정치적, 윤리적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영국과 미국은 제국주의적 야욕으로 우리의 역사적 조국에 또 다른 국가를 세우게 함으로써 우리 국민을 희생자로 만드는 데 동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측은 아예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나크바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는 것을 반대하며 끔찍한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5일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이 계속해서 거짓말을 퍼뜨리고 역사를 왜곡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전력을 다해 ‘나크바’ 거짓말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또 다른 회원국의 불참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유엔 회원국들이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도 반대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성명을 통해, 이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스라엘 건국을 대재앙이라고 말하는 팔레스타인의 주장을 따르는 것이라며 다른 회원국들에도 불참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의 결정은 수치스러운 일이며,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수 세대 분쟁에 대한 평화적인 해법을 찾는 노력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의 이런 요구에 각국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미국 영국, 캐나다, 우크라이나 등 약 30여 개국은 ‘멀리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가운데 10개국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이고요. 3개국은 아프리카국입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주 코엔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방문했던 인도 역시 불참 의사를 밝혔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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