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렌시아(Querencia)는 스페인어로 ‘피난처’, ‘안식처’라는 뜻입니다. 투우에서 투우사와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있는 소가 다시 공격할 힘을 찾고 숨을 고르는 장소가 퀘렌시아입니다.”
옥광석 목사(동도교회)는 “피난처, 안식처, 회복의 장소를 의미하는 퀘렌시아는 소에게 승리를 위해 너무나 중요한 장소”라면서 “교회가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퀘렌시아와 같은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옥광석 목사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쓴 묵상의 글을 모아 <퀘렌시아를 찾아서>(첨탑)라는 책을 펴냈다. 옥 목사는 이 책에서 “투우사는 싸우는 소가 퀘렌시아로 가면 자신이 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소가 그곳으로 가지 못하게 막는다”면서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이 퀘렌시아로 가는 일을 반복한다면 세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퀘렌시아가 되어주어야 할까? 먼저 옥 목사는 “목회자는 성도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면서 “교회로 나오는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고 더 겸손히 섬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그는 “성도 역시 교회에 나와서 신앙생활하고 예배드리고 교제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필요한 것이 개인 경건 시간의 확보다. 옥 목사는 “매일 가장 좋은 시간 때 주님과 함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서 “성경 읽기와 개인기도, 묵상의 글쓰기를 병행한다면 매일 참된 안식과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성도는 개인적으로 날마다 주님과 교제하고, 교회 생활을 통해 공동체로서 하나님을 또 만날 때 그 무엇으로도 쓰러뜨릴 수 없는 회복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는 무한경쟁의 시대입니다. 싸움에서 이기는 자가 다 차지하는 승자 독식의 방식이 우리 사회를 지배합니다. 성도들도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만큼은 영혼이 지친 이들에게 퀘렌시아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재충전하여 에너지와 힘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돕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옥광석 목사는 “이 일을 교회가 잘 감당하려면 교회의 연대도 필요하다”면서 “교회가 서로를 경쟁자로 보지 말고 형제로 보는 공동체 의식, 개교회주의를 탈피하여 형제라는 공동체 의식을 회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