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러시아 본토 대대적 공습"…폭발 후 열차 탈선·송전탑 폭파 등 잇따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대반격’ 준비를 마쳤다고 공표한 가운데, 러시아 본토에서 공습과 폭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2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서남부 지역을 폭격했다고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가 밝혔습니다.

보고마즈 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우크라이나군이 스타로더브스키 시내 쿠르코비치 마을을 대대적으로 폭격했다”고 발표하고 “주택 1가구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모든 긴급 구호 인력이 현장에 출동했다”면서 “사상자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날(2일) 오후 이 지역에서는 정체불명의 폭발이 일어나 화물열차가 탈선했습니다.

보고마즈 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미확인 폭파 장치가 철도역 근처에서 터져 열차가 탈선했다”고 밝힌 뒤 현장 방문 사진 등을 공개했습니다.

이 사고로 열차 20량이 선로를 벗어났다고 주 당국은 현지 매체에 밝혔습니다. 아직까지 사망자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총 70량 길이로 운행 중이었던 이 화물열차가 어떤 화물을 싣고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와 교통검찰 수사관들이 현장에 급파돼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중대범죄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가 지역 철도사고에 투입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서, 중요 군수물자와 관계 있을 것으로 일부 매체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철도공사는 성명을 내 ‘승인되지 않은 개인의 침입’으로 열차가 탈선하고 기관차에 불이 붙었다고 밝혔습니다.

■ 이틀째 폭발 후 화물열차 탈선

이같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브랸스크주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멀지 않은 곳입니다.

전날인 1일에도 브랸스크주 거점도시 우네차에서 철로 폭발로 인한 화물열차 탈선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러시아 남서부 브랸스크주

러시아 철도공사는 이날(1일) 오전 브랸스크 주도 브랸스크 시와 우네차 시를 잇는 선로 136km 지점에서 정체불명의 폭파 장치가 터져 철도차량 7량이 탈선하고 기관차가 불에 탔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화물열차는 78량 길이로 운행 중이었으며, 러시아의 동맹국인 이웃 벨라루스 남동부 고멜에서 석유제품과 목재 등을 싣고 브랸스크로 들어오던 중이었다고 철도공사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현지 매체들은 해당 열차에 탱크가 실려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중장비를 실은 열차가 탈선으로 전복돼 불타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같은 날(1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밤새 송전 철탑 1개가 폭파됐습니다. 또다른 송전 철탑 근처에서는 폭발 장치가 발견됐습니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는 다음날(2일) “현재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조사 중”이라면서도 해당 사건의 원인과 범인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우크라이나 ‘대반격’ 연관 주목

일련의 사건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봄철 대반격’이 임박했다고 시사한 직후 이어지고 있어서 주목됩니다.

우크라이나 측이 대반격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앞서 러시아 군수물자 보급을 방해하고 전력과 병참 네트워크에 혼란을 초래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보타주(고의·비밀 파괴공작) 활동을 벌이는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러시아 본토에서 발생한 폭발·화재와 관련해 “러시아 내에서 발생한 사건 대부분은 우연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자국 소행임을 암시한 대목입니다.

부다노우 국장은 이어서, 구체적인 설명 없이 “(러시아에서) 무언가 끊임없이 불타오르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후속 행동이 이어질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흑해함대 사령부 유류저장고에 무인항공기(드론) 공습이 단행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남부 사령부는 다음날(30일) 자국군 소행임을 시인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사건과 관련, 병참 분야 최고위급 책임자인 미하일 미진체프 차관을 해임했습니다.

■ 러시아 ‘전승절’ 행사 줄줄이 취소

러시아 정부와 주요 지역 당국은 잇딴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 주 당국은 안전 우려로 올해 전승절 열병식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2일 발표했습니다.

해마다 5월 9일에 기념하는 ‘전승절(День Победы·Den Pobedy·승리의 날)’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5년 옛 소련이 나치 독일을 상대로 승리한 날에 맞춘 국경일입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644km 지점에 있는 사라토프주를 비롯해, 러시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절 열병식을 취소한 지역 당국은 지금까지 최소 6곳으로 파악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름 행정 당국과 러시아 본토의 벨고로드, 쿠르스크, 보로네시, 오룔, 프스코프 당국이 앞서 올해 전승절 열병식 취소를 발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모스크바 전승절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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