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정말 좋은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김신근 목사(서울해성교회)
김신근 목사(서울해성교회)

처음 총신신대원에 들어갔을 때의 양지 캠퍼스를 잊을 수 없다. 지금이야 시설도 좋고 기숙사도 잘 되어 있지만 30년 전만해도 큰 강의동 건물 하나에 도서관 하나, 그리고 간이 채플실과 기숙사 하나가 전부였다.

그래서 서울에서 자취하던 나는 기숙사에도 못 들어가고,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전도사님들에게 부탁해서 기숙사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야전용 침대로 생활하기도 했다. 아니면 학교 아랫마을에 작은 방을 빌려 5~6명의 전도사님들과 함께 한 방에서 잠만 자고 아침이 되면 학교로 올라와서 씻고 밥 먹고, 그렇게 신대원 생활을 했던 기억이 있다.

밤마다 강의실에 모여서 주일학교 설교를 만들어 서로 나누고 찬양과 율동도 배웠다. 학교 전체에 딱 2대밖에 없던 공중전화 앞에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주고 뿌듯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토요일이면 학교 앞에 가서 교통정리도 하고 아이들을 만나 같이 운동하고 전도사 용돈으로 떡볶이와 아이스크림을 사 먹이면서 꼭 교회 올 것을 당부하고 부탁하던 때가 있었다. 아이들밖에 모르고, 아이들에게 진심이었고, 아이들과 함께하던 그 시간들이 참 좋았다. 그들에게 정말 좋은 전도사이고 싶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나는 이제 한 교회 담임목회를 하면서 대접도 잘 받고 사랑도 많이 받고 있다. 물론 스트레스는 그때와 비교할 수 없는 큰 무게로 다가오지만 그래도 많이 누리며 살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더더욱 초심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혹시라도 방심하다 교만해지지 않을까? 본질을 벗어나지 않을까? 소위 삯군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물어본다. ‘나는 좋은 목사인가? 나는 진짜 좋은 목사인가?’

나는 우리 성도들에게 늘 고맙고 감사하다. 매주일 예배를 사모하고 지난 십수 년동안 비슷한 설교, 비슷한 목회방침 속에서도 함께해준 성도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감히 존경받는 목사까지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우리 성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목사가 되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강단에 설 때마다 주의 도우심을 구하며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한다. 성도들을 대할 때마다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내게 허락해주신 마지막 순간까지 그렇게 목회를 하고 싶다.

‘하나님 저는 정말 좋은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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