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목회자·평신도 힘 합쳐 신대원생 132명 전액장학금 : 목회/신학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기존 장학생 102명, 올해 30명 추가
정원 유지, 우수 인재 유치 등 효과
새벽기도· 300구절 암송 훈련 조건





서울신대

▲(왼쪽부터) 대표단장 이기용 목사와 장학생 대표 오찬혁 학생이 장학증서를 들고 있다. ⓒ기성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김주헌 목사) 교단 차원의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전액장학금 운동이 3년째를 맞은 가운데, 전액 장학금 혜택을 입은 장학생이 132명에 달하게 됐다. 신대원 전체 재학생이 418명임을 감안하면, 1/3 가까이 혜택을 입게 됐다.

4월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 신길교회(담임 이기용 목사) 대성전에서 개최된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전액장학금운동본부 ‘2023년 장학생 3기 수여식 및 후원의 날’ 행사에서 수혜를 입은 장학생들은 최선을 다해 학업에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2021년 출범한 전액장학금운동본부는 코로나19 상황에도 그해 53명을 선발한 데 이어 지난해 49명을 선발했다. 올해는 지원자 71명 중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신입생 30명을 선발했다.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은 연 7백만 원씩 3년 동안 총 2천만여 원의 등록금을 지원받게 된다.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신대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전액장학금 운동은 인재 영입에도 순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서울신대는 타 교단 유수의 신학대들이 정원 미달에 허덕이는 가운데서도 정원을 유지한 것.

특히 장학생 지원자들의 경우 박사학위 소지자와 외국어 능력자 등 우수 인재들이 늘고 있다. 목회자 지망생들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액장학금운동은 신학대학원 우수 신입생 유치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학생에 선발된 이들은 △새벽기도 주 4회 이상 참석 등 영성 훈련(영성)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본이 될 것(인성) △학점 3.7 이상 유지, 3년 동안 성경 300구절(1년 100구절) 암송(지성) △멘토링과 수련회 등 성실히 참여(멘토링) 등을 약속하고, 어길 시 장학생 신분과 장학금을 반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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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후원 공로로 감사패를 받은 목회자와 성도들. ⓒ기성

1부 축하예배는 공동단장 김형배 목사(서산교회) 사회로 부총회장 유승국 장로의 기도, 신길교회 중창단의 찬양 후 총회장 김주헌 목사(목포 북교동교회)가 ‘어떤 집을 짓고 있습니까(고전 3:10-1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주헌 총회장은 “신앙생활도 집을 짓는 것과 같다. 기초를 탄탄히 하고 먼저 좋은 재료를 써야 한다.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다 드러난다”며 “여러분을 지원해 주시는 분들이 세상 말로 금수저가 아니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좋은 재료로 목회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오게 하셨다”고 말했다.

김 총회장은 “자신들이 공부할 때 너무 힘들어서, 여러분들은 그 짐을 지지 않고 하나님 나라 확장에 동참케 하려 하는 것이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정말 큰 사람은 어려운 환경에서 나왔다. 금수저로 태어난 재벌 2세가 아버지 위로 날아오르지 못하듯, 이번 지원이 독이 되지 않으면 좋겠다. 피 땀 눈물이 들어가는 것이니, 지원을 당연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 겸손해야 하고, 으스대선 안 된다. 저도 박성철 장로님에게 장학금을 받았는데, 당연시하지 않고 더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제게 주어진 혜택을 필요한 만큼만 갖고 나눴다. 지금은 그들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며 “심는 대로 거두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주님께서 평가하신다.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귀하고 존귀한 자로 쓰임받는다면 이 장학 운동이 하나님께 기쁨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1부 예배는 총무 주석현 목사(평택교회)의 광고와 김주헌 총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2부 출범 및 후원 행사는 공동단장 이성준 목사(수정교회) 사회로 장학생 발표와 서약, 장학증서 전달, 축하와 격려의 순서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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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된 장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할 것을 서약하고 있다. ⓒ기성

대표단장 이기용 목사는 환영인사에서 “저도 신학생 시절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대부분 OMS 등 해외에서 온 장학금이었다. 이름 모를 크리스천 가정에서 보내주셔서, 언젠가 목회하면 사랑의 빚을 갚아야겠다는 마음을 품었다”며 “교단에서 신대원을 졸업해야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기에, 신대원생들에게 포커스를 맞춰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용 목사는 “면접 참관 중에, 71명 다 주고 싶어서 많이 울었다. 공동단장님들 모두 같은 마음이셨을 것”이라며 “젊은 세대가 하고 싶은 일도 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 주님을 위해 일하겠다는 친구들 보면서 마음이 뜨거워졌다. 20-30대 헌신자가 줄어드는 추세 가운데, 젊음을 바쳐 목회자와 선교사로 전 시간을 복음 전파에 걸겠다고 고백하더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젊은 세대는 우리 세대가 갖지 못한 창의성·낙천성·전문성·기동력·순발력 등이 있다. 하지만 노파심으로 다부짐이랄까, 견뎌내고 버텨내는 내구성은 좀 약하지 않나 하는 염려도 있다”며 “가정이 있는 분들도 있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데, 말씀과 기도에 전무해도 될까 말까 한 시대에 비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면서 장학금 혜택을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1년에 1백 구절씩 총 3백 구절의 성경구절을 외우게 하고 있다. 하고 나면 목회 현장에서 능력이 달라질 것”이라며 “오늘부터 여러분들은 성경구절을 외우고 새벽기도 더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장학생들이 뭔가 다르다는 말을 들으시면 후배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은 멘토단과 장학금 지급 교회와 성도들에게 위촉장과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후 교단 사무국장 송우진 목사가 발표한 장학생들은 서약 후 증서를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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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과 장학생 등 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성

소개 영상에서 함다빈 학생은 “장학생 수련회를 통해 많은 것들을 보고 느꼈다”며 “무엇보다 주님을 닮은, 주님을 사랑하는 목회자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김청렴 학생도 “흔들림이 더 좋은 것, 올바른 것으로 인도하는 고난이고, 고난을 잘 이겨 나가자는 멘토의 말씀이 기억에 남았다”며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외부 인사들의 영상 축사도 이어졌다. 김상식 성결대 총장은 “미래 목회자 양성이 곧 한국교회 미래”라며 “이기용 목사님께서 누구보다 탁월한 헌신과 리더십으로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고, 큰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피영민 침신대 총장도 “하나님의 교회가 주의 종들을 위해 장학금을 심을 때, 하나님의 교회에 필요한 큰 일꾼들이 배출될 것”이라며 “장학금을 받는 여러분들도 큰 일꾼이 되시고, 수여하시는 분들에게도 큰 축복이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박성철 장로(신원 회장)는 축사에서 “이기용 목사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시길 바란다”며 “학생 여러분들도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릴 기회가 왔다. 마지막 날까지 탈락하지 않고 승리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격려사를 전한 서울신대 이사장 백운주 목사(증가교회)는 “전액장학금운동은 하나님께서 교단과 서울신대에 주신 특별한 은혜이자 복”이라며 “타 신학대 이사장들이 한결같이 부러워하신다”고 소개했다.

백운주 목사는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선택하여 키우시고 역사하신다”며 “서울신대에 들어온 것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고, 장학생으로 선발돼 멘토를 두고 공부하는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총회 해외선교위원장 윤학희 목사(천안교회)는 “장학생 여러분들은 오늘 서약대로 기도하고 공부하고 성경을 암송해, 교단과 한국교회 하나님 나라 위해 귀하게 쓰임받는 일꾼들 되시길 바란다”며 “후원자 여러분들도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우리가 꿈꾸는 것처럼 신대원생 전원이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은 “하나님 앞에 영광과 감사를 돌린다. 또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귀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백골난망이고 결초보은해야 하는 일이다. 좋은 학생들로 양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총장인 조기연 신대원장도 “알지도 못하는 신대원생들을 위해 한결같이 애써주시는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고, 아까부터 눈물이 나더라”며 “저희 교수들도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해 학생들 가르치고 훈련시키겠다. 장학금이 귀한 것을 알고, 훈련받다 죽겠다는 각오로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주진 목사(수원세한교회)의 오찬기도와 기념촬영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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