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강릉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해 교회 4곳과 성도 사택 6가정이 큰 피해를 당했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크게 번져 축구장 518개 크기에 달하는 370ha가 불에 탔고 300여 명이 대피해야 했다. 이번 산불은 다른 재난과 달리 짧은 시간 동안 지속됐으나 상대적으로 더 많은 교회에 손해를 끼쳤다.
산불의 원인은 강풍으로 부러진 소나무 가지가 전신주를 끊어서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더 깊은 이유는 기후위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또 강수량마저 적어져 산불의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올들어서만 365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하니 놀라울 지경이다.
재해가 발생하면 더 큰 피해를 당하는 이들은 가난한 이들이다. 교회의 손실도 미래자립교회들에 집중이 된다. 교단으로서는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므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들과 중소도시 교회들이 고통을 당하는 일을 두고 볼 수만 없다.
총회는 이번 화재 소식을 접하고 긴급 구제부 임원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튀르키예-시리지 지진 대참사 때 보여준 교단의 저력을 다시금 나타내줄 줄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편 자연재해와 재난이 멈추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더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것을 심각하게 여기고 견고한 긴급재난구호 대응 체제를 갖춰야 한다. 여러 번 지적되는 바이지만 긴급재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긴급지원금 확보, 지역별 거점교회 지정, 교단 산하 및 협력관계 전문 구호 기관과의 협력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재난구호는 광범위한 네트워크, 많은 물질, 전문인력,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해야 하는 종합적인 활동이다. 물질을 제공해 식음료나 의약품을 보급하는 것 뿐만 아니라 피해 잔해 복구, 인명 구출, 대피소 건설, 심리상담 등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교단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구별하고, 협력 시스템을 갖춘다면 긴급재난 상황에서 교회들이 교단을 신뢰하고 더 적극적으로 구호 활동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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