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교단 탈퇴 공고와 더드림교회 3월 26일자 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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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백석대신 총회 서울동노회(노회장 이석희 목사) 소속 수원 더드림교회(구 수원정원교회)가 분쟁에 휩싸였다.
더드림교회 담임 서순범 목사가 1월 5일 갑자기 세상을 떠난 뒤, 교회 장로와 성도들이 총회 헌법을 무시하고 불법으로 교단을 탈퇴해 노회와 대립하고 있는 것. 여기에 예장 통합 소속 목사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더드림교회 성도들은 담임목사 작고 후 기독공보 3월 25일자 신문에 3월 20일 부로 탈퇴한다는 공고를 게재했다.
이후 더드림교회 3월 26일 자 주보에는 ‘황해남 목사’를 담임목사로 기재했다.
그러나 더드림교회는 교단 탈퇴와 담임목사 청빙 건을 주제로 공동의회를 개최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헌법에 따라 예장 백석대신 서울동노회에서 더드림교회에 파송한 임시당회장 강유식 목사(총회 서기)는 이와 관련해 더드림교회 장로들에게 ‘교단 탈퇴나 담임목사 청빙을 위해선 적법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수 차례 권면했으나, 장로들은 이를 듣지 않았다고 한다.
더드림교회 규약에 의하면 공동의회 및 담임목사 청빙에 대한 규정이 별도로 없으나, 규약 15조는 ‘본 규약의 구체적인 사항은 장로교회 교리와 헌법과 사단법인 운영규정을 준용한다’고 했다.
소속 교단인 예장 백석대신 총회 헌법에 의하면 당회장 부재시 노회가 파송한 임시당회장이 행정을 관할해야 한다.
이와 관련, 황 목사는 자신이 속한 예장 통합 인천동노회에 교회명을 ‘더드림교회’로 변경 신청하고, 주소지도 현재 더드림교회 주소로 변경을 신청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예장 통합 인천동노회 임원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는 바 없다”, “문자로 질문하면 답해주겠다” 등의 입장을 보였다. 본지는 예장 통합 인천동노회가 향후 입장을 밝힐 경우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예장 백석대신 서울동노회는 더드림교회의 일방적 조치에 대해 “좌시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황해남 목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잘못 알려진 사실들이 너무 많다. 오해를 너무 많이 받고 있다. 편파 보도를 당하고 보니 목사지만 사람이 무섭다”며 “팩트에 의해 이야기해야 한다. 친구 목사 교회에 도와 주러 갔을 뿐이다. 탈퇴는 그분들끼리 한 것이고, 제가 사주한 것도 아니다. 주보에 이름이 기재된 것도 정말 몰랐고, 나중에 알았다. 저는 주님의 교회가 바로 서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황 목사는 그러나 더드림교회로 교회명과 주소지를 변경 신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거듭된 질의에도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