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이 2일 오전 11시53분께 발생한 인왕산 산불의 큰 불길을 잡은 뒤 야간 진화 작업을 벌이며 10시간 넘게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소규모 재발화가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조한 날씨와 바람 때문에 잔불이 곳곳에서 되살아나고 있는 데다 날이 저물어 소방 인력의 투입이 어려워지면서 완전 진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태규 서울소방재난본부 홍보팀장은 이날 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주민센터 앞 임시상황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완전 진화는 내일 새벽이나 아침이 돼 날이 밝아야 확인할 수 있다”며 “불이 재발한 곳은 대원들이 진화를 위해 출동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 팀장은 “인왕산이 돌산인 데다 날이 어두워 소방인력이 접근하기가 곤란하다”며 “방수를 위해 헬기가 떠야 하지만 밤이라 헬기도 못 뜨는 상황이다. 내일 아침이 돼야 헬기가 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 팀장은 진화율에 대해서는 “현재 진화율은 의미가 없다. 불씨가 살아날 수 있고, 이쪽뿐만 아니라 서대문 쪽까지 진화가 완료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날이 저물어 소방당국이 잔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자 화재 현장에 야간 드론을 투입해 잔불 진화를 돕고 있다.
서울시는 또 인접 자치구와 사업소의 인력·장비를 총동원하고 산림청?군부대?경찰 등을 현장 지원하기 위해 헤드랜턴, 등짐펌프 등 야간 개인 진화장비를 긴급 확보 후 투입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밤 9시50분 기준으로 산불 진화에 투입된 인원은 2767명, 장비는 소방헬기 15대를 포함해 126대로 집계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