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들이 언론인으로 위장해 미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는 의혹과 관련, 미 국무부가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암시하며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위장 언론인에 대한 보도가 사실인 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말씀드리고 싶은 건 북한이 여러 가지 악의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가장 최근의 그것들(악의적 조치)은 안전하지 않은 미사일 발사 시험이나, 그런 종류의 것들로 나타났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그것(악의적 조치)을 염두에 두고 있고, 경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글로벌 사이버 보안기업 맨디언트를 인용, 북한 사이버 그룹이 최근 몇 달 간 한미 정부 기관·학계·싱크탱크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려 특정 언론사 기자로 위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T43’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조직의 해커들은 미국의소리(VOA) 기자로 위장, 전문가들에게 핵 안보 정책과 무기 확산에 대해 문의했다. VOA기자로 위장한 한 해커는 전문가에게 ‘북한의 핵 실험으로 일본이 방위비를 증액할 것으로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 등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위장 해커들은 NYT의 채용 담당자인 척 하며 허위 이메일을 배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