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시진핑과 대화할 준비 됐다" 우크라이나로 공개 초청…러시아 '야르스' ICBM 동원 핵전력 훈련 개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 공개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우크라이나로 초청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AP통신 단독 인터뷰에서 “중국의 국가주석, 중국의 지도자와 대화하기를 원한다”면서 “(시진핑) 주석과 여기(우크라이나)서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전면전 발발(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군 침공) 이전에는 시 주석과 교류했지만 이후 약 1년 이상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북동부 거점 도시 수미를 방문한 뒤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로 복귀하는 열차 안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관한 영어 질문에 통역 없이 영어로 답했습니다.

수미는 전쟁 초기 러시아군에 점령됐다가 우크라이나가 수복한 곳입니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미 이외 북동부 주요 지역과 러시아 접경 일대 모처의전선을 시찰하고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모든 영토에서 철수하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는 평화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격전이 지속되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 요충지 바흐무트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 “시 주석 방문이 러시아에 좋을 것 없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 주석의 지난 20~22일 러시아 방문을 주의깊게 지켜봤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직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시 주석의 방문이 러시아에 그다지 좋을 게 없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 주석의 국빈방문 종료 사흘 뒤인 지난 25일,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 내용에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들과 소통을 유지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우크라이나, 중국에 영향력 행사 요구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종료하기 위해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에 줄 것을 꾸준히 요구해왔습니다.

올렉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을 끝내게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날(21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중국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방안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이우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 직후 공동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이 평화 방안을 이행하는 파트너가 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중국, 중재자 역할 자처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 역할도 자처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1주년을 맞은 지난달 24일,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12개항 입장문을 낸 바 있습니다.

‘평화회담 시작’, ‘핵무기 사용 금지’, ‘일방적인 제재 중단’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러시아를 국빈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당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책임있는 대화’를 촉구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 공식 접촉 성사 어려움

이처럼 우크라이나는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기대하고, 중국은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중국 양측의 공식 접촉은 난항을 겪어왔습니다.

시 주석이 러시아 방문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 회담하거나 통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으나 성사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지난 21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가 성사될지에 관한 이탈리아 매체의 질문에 “모르겠다”면서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두 정상의 통화가 “중요한 움직임이 될 것”이라면서 “그들은 서로 말할 것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틀 뒤인 23일,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두 정상 간의 대화 추진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현지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그 이유에 관해,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지에 대해 “현재 중국의 입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미국, 중국 주도 휴전에 반대

미국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중재자로 나서는 데에 우려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7일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스스로를 평화주의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휴전을 조장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커비 조정관은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을 요구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이는 러시아에 공세를 준비할 기회를 새롭게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며칠 뒤에도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 20일 “러시아 군을 우크라이나 영토에 남겨 두는 휴전 요구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이(중국의 휴전 중재 방안)는 러시아의 불법 점령을 인정하고 러시아가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한 뒤 유리한 시점에 전쟁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움직임에 관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회복하기 위한 실행 가능한 경로 없이 전쟁을 동결하려는” 의도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수혜자가 될 러시아에 대해 “중국의 도움을 받은 러시아의 어떤 전술적 조치에도 속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바이든 “전술핵 벨라루스 배치 계획 위험”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는 러시아의 계획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내가 헬리콥터에 타고 있는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그들은 아직은 그렇게 하지(전술핵 배치 실천) 않은 것”이라면서도 “물론 나는 그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전술핵 배치 합의가 “위험한 종류의 대화이며 우려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내가 지난 한 해동안 내내 여러분(언론)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나”라면서, 러시아의 핵무기 관련 움직임에 우려 입장을 꾸준히 밝힌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 미, 러시아에 핵 정보 교환 중단 통보

한편 미국 정부는 격년으로 러시아와 실시해온 핵 전력 관련 자료 공유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28일 보도에 따르면, 보니 젠킨스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전날(27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에게 핵무기 관련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전달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그들(러시아)이 뉴스타트(New START·신전략무기감축협정)의 특정 양식 준수를 거부했기 때문에 우리도 해당 자료를 공유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연례 국정연설에서 미국과의 핵 군축 협정인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같은 푸틴 대통령의 결정을 이행하는 법안이 다음날인 22일 러시아 하원인 국가두마를 만장일치로 통과한 데 이어, 상원인 연방평의회에서도 가결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같은달 28일 이행 법안에 서명 후 공식 발효시켜,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확정했습니다.

뉴스타트는 2010년 미국과 러시아가 체결해 이듬해 발효된 협정으로, 양국이 배치할 수 있는 장거리 핵탄두를 1천550개 이하로 제한하고, 두 나라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지난 2019년 양국 간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이 공식 파기되면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남아 있는 유일한 핵 통제 조약입니다.

■ ‘야르스’ ICBM 동원 핵전력 훈련 개시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야르스’를 동원한 핵전력 점검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29일 “올해 전략미사일군 준비 계획에 따라 (시베리아) 옴스크 미사일 부대와, ICBM 야르스로 무장한 노보시비르스크 미사일 부대에 대한 종합 점검 훈련이 시작됐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을 뚫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야르스는 2010년 처음 실전 배치됐습니다.

1만2천km(약 7천500mi)를 비행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고, 분리형 독립목표 재돌입탄두(MIRV)를 최소 4개 탑재합니다.

러시아가 지난해 10월 북서부 지역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야르스'를 시험 발사하고 있다. (자료사진=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쳐)


러시아가 지난해 10월 북서부 지역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야르스’를 시험 발사하고 있다. (자료사진=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쳐)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서 “전략미사일군 지휘부가 장병들의 임무 수행 태세를 점검할 것”이라면서 “병력 3천명 이상과 군사 장비 약 300대가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훈련의 구체적인 계획에 관해, 3개 지역에서 야르스 탑재 이동식발사차량(TEL) 기동 연습이 진행되고 미사일 위장과 가상 적의 현대적 공중 첩보수단에 대한 대응 연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번 훈련에서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무인항공기(드론) 대응에 각별하게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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