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내슈빌 초등학교 총격 6명 사망…연방기관 상업용 스파이웨어 제한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남부 내슈빌의 사립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6명이 숨졌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규제법 처리를 의회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하는 상업용 스파이웨어 사용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학교 총격 사건이 또 발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남부 테네시주의 한 기독교계 사립 초등학교에서 27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6명이 숨졌습니다. 총격이 발생한 학교는 ‘커버넌트스쿨’이라는 장로교 사립학교인데요. 학교 홈페이지에 따르면 커버넌트스쿨은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200여 명이 재학 중입니다.

진행자) 총격범은 잡혔습니까?

기자) 총격범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총격범은 이 학교 출신인 28세 오드리 헤일 씨로 밝혀졌는데요. 존 드레이크 내슈빌 경찰서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헤일 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진입 지점을 포함해 학교의 상세한 지도까지 그렸으며, 총격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선언문’과 다른 여러 메모를 남겨 현재 수사관들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범행 동기는 밝혀졌나요?

기자) 경찰은 여전히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용의자 헤일 씨가 트랜스젠더, 즉 성전환 여성이라는 점에서 성정체성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요인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헤일 씨에게 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드레이크 서장은 27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사관들은 용의자가 학교에 가야 하는 것에 대해 “울분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용의자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다고 하는데,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뭐였나요?

기자) 경찰청 대변인은 용의자가 AR-15 스타일의 공격형 반자동 소총 2정과 권총으로 무장했다고 밝혔습니다. 드레이크 서장은 용의자가 소지한 총기 가운데 최소한 2정은 내슈빌 지역에서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진행자) 사건 발생 정황을 좀 정리해 주실까요?

기자) 경찰이 처음 총격 신고 전화를 받은 것은 27일 오전 10시 13분입니다. 커버넌트스쿨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즉시 현장에 도착했고요. 경찰은 학교 2층에서 총성이 들리는 것을 확인한 후 복도 쪽에서 총을 쏴, 10시 27분쯤 총격범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헤일 씨는 학교 1층 옆문으로 침입해 학교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서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는데요. 사망자 외에 총을 맞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학생들을 총격 후 학교 근처 교회로 대피해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들과 만났습니다.

진행자) 총격이 초등학교에서 발생해서 어린 희생자들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사망자 신원은 확인됐습니까?

기자) 네, 경찰이 사망자 신원을 공개했는데요. 사망자 6명 가운데 세 명이 이 학교 학생들입니다. 세 명 다 9살이고요. 60세인 학교 교장을 비롯해 다른 60대 학교 직원 두 명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현지 지역 사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존 쿠퍼 내슈빌 시장은 트위터에 “비극적인 오늘 아침, 내슈빌은 학교 총격을 경험한 두렵고도 긴 지역사회 명단에 이름을 더하게 됐다”며 “도시 전체가 희생자 가족과 함께한다”고 애도를 표했습니다. 테네시를 지역구로 하는 연방 상, 하원 의원들도 트위터에 희생자들과 지역사회에 애도의 글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총격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27일) 백악관 연설에서 “우리는 총기 폭력을 멈추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총기는 우리 공동체를 파괴하고 우리나라의 영혼을 찢어 놓는다”고 규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내가 제출한 총기 규제법을 의회가 처리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이제 우리가 진전을 이뤄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를 정부 차원에서 규제해야 한다는 생각이죠?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은 공격용 무기를 금지하고 총기 판매에 더 엄격한 규정을 요구하는 등 더 강력한 총기 규제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법안이 올해 새로 제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데요.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공화당 의원들이 공격용 무기 금지 법안을 통과시키기까지 얼마나 더 많은 어린이가 희생돼야 하느냐”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을 비롯한 보수 진영에서는 총기 소유를 헌법이 보장한 권리로 보고 있고요. 또 총기를 제한한다고 해서 총기 사건을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총기 옹호 단체인 ‘미국총기소유자들(GOA)’는 27일 트위터에 직원과 교사들이 무장한다면, 총기 사건을 막을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이렇게 학교에서 총격이 발생해서 충격을 준 경우가 여러 차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작년 5월에도 미 남부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지난 2018년에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서 발생한 고등학교 총격으로 17명이 사망했고요. 지난 2012년에는 코네티컷주에 있는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6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습니다.


랩탑 사용자가 자판을 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상업용 스파이웨어 사용을 제한할 방침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정부 기관에서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하거나 인권 침해와 관련이 있는 상업용 스파이웨어 사용이 금지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관련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스파이웨어라는 게 뭡니까?

기자) ‘스파이’라는 말 그대로, 사용자 몰래 기기에 접속해 정보를 빼가거나 기기를 조작하기 위해 사용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스파이웨어라고 부릅니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들은 안보와 법 집행의 목적으로 자국민의 통신 기록을 비롯해 많은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는데요. 상업용 스파이웨어가 확산하면서 특히 소규모 국가들은 강력한 정보 수집 도구를 갖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은 왜 이런 상업용 스파이웨어를 제한하려는 겁니까?

기자) 상업용 스파이웨어가 정보 수집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 인권 운동가나 언론인, 반체제 인사들을 억압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상의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뿐 아니라, 인권 침해를 가능하게 하거나 외국 정부 등에 의해 부적절하게 사용된 상업용 스파이웨어를 금지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해당 행정명령을 내놓으면서 정부의 입장도 전했다고요?

기자) 네, 백악관은 성명에서 “이 행정명령은 상업용 스파이웨어와 기타 감시 기술의 오용에 대응하는 것을 포함해, 민주주의를 위한 기술 발전을 이루겠다는 미국의 의지와 리더십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행정명령이 지금 이 시점에 나오게 된 배경이 있다고요?

기자) 네, 해당 행정명령은 오는 29일~30일 화상으로 열리는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왔습니다. 이번 회의는 미국이 주관하고 한국 등이 공동 주최국으로 포함됐는데요. 미국은 회의 둘째 날, 민주주의를 위한 기술 진전을 주제로 회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럼 정부는 상업용 스파이웨어를 어떤 식으로 규제하게 될까요?

기자) 행정명령은 상업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연방정부 기관 책임자가 해당 프로그램이 중대한 방첩 또는 기타 안보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증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행정명령에 따른 금지 프로그램 목록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부가 상업용 스파이웨어를 규제한 경우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지난 2021년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만든 이스라엘 업체 ‘NSO그룹’을 수출규제 명단에 올려 미국 부품과 기술에 대한 회사의 접근을 차단했습니다. 페가수스는 원래 범죄에 대응하는 정보기관을 위해 개발됐는데요.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 불법 정보 수집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악관은 27일, 10개국에서 미국 공무원이 사용하는 50개 기기가 상업적 스파이웨어에 의해 손상됐거나 표적이 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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