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부쿠레슈티 9개국 폴란드서 정상회의…질 바이든, 대통령 부인 자격 첫 아프리카 방문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쿠레슈티 나인(Bucharest Nine)’ 정상들과의 회담을 끝으로 유럽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워싱턴으로 복귀합니다. 질 바이든 여사가 나미비아 방문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순방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에서 이틀째 공식 일정을 보내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깜짝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21일부터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주요 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2일에는 ‘부쿠레슈티 나인’ 정상들과의 회담이 잡혀 있습니다.

진행자) 부쿠레슈티는 루마니아 수도 이름이죠?

기자) 맞습니다. 루마니아 수도 이름인 ‘부쿠레슈티’에 숫자 9를 뜻하는 영어 ‘나인’을 붙인 겁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안보 불안을 느낀 옛 소련권 국가들이 군사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 창설한 안보 협의체입니다.

진행자) ‘부쿠레슈티 나인’이니까 9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모두 9개국으로 현재 다 나토에 가입해 있는 나라들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부쿠레슈티 9개국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는데요. 이들 나라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면 자신들이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쿠레슈티 나인’ 정상들을 만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회담에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참석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부쿠레슈티 나인’ 지도자들에게 나토의 굳건한 동맹 관계와 단합을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쿠레슈티 나인’ 정상들과 회담 후 미국 동부 시간으로 22일 밤 백악관으로 복귀합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연설에서도 나토의 단합을 강조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로열캐슬’에서 행한 연설에서 나토 동맹국들은 현재 더 견고하게 결속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은 단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시험이 아니라 유럽, 미국, 나토, 전 세계 모든 민주국가를 시험한 것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면서 동맹국들은 더 단합하고 있다고 거듭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이고 견고한 지지도 거듭 다짐하면서, 러시아는 이 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전쟁을 일으켰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나토는 분열되지 않고, 지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금 안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 부분에 대한 언급도 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 국민에게 말한다면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를 통제하거나 파괴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서방은 푸틴이 오늘 말한 것처럼 러시아를 공격할 음모를 꾸미고 있지 않았고, 이웃과 평화롭게 살기 원하는 러시아 국민은 적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 전쟁은 결코 필요한 것이 아니었으며, 비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같은 날,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연설했죠?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21일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행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국정 연설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서, 푸틴 대통령의 입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전쟁의 모든 책임을 서방에 전가했습니다.

진행자) 전쟁이 시작된 것도, 전쟁이 확대된 것도 서방 책임이라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 전부터 우크라이나가 서방과 무기 확충 문제를 논의해 긴장을 고조시켰으며, 서방이 지역 분쟁을 국제전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더불어 러시아를 전장에서 패배시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추가 군사 지원은 러시아의 군사적 대응을 끌어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 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핵 군축 조약의 중단도 선언했죠?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의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하면 러시아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실전 배치할 수 있는 장거리 핵탄두를 1천550개 이하로 제한하고 핵시설의 정기적 사찰을 골자로 하는데요. 지난 2019년 양국 간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이 공식 파기되면서 현재 두 나라 사이의 유일한 핵 통제 조약입니다.

진행자) 그럼 러시아가 뉴스타트에서도 완전히 탈퇴하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결정은 조약 탈퇴가 아니라 참여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단,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핵무기 통제를 참여 복귀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에 미국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1일 그리스 방문 중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결정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면서 미국은 “전 세계를 위해서 언제라도 러시아와 전략적 무기 제한에 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여사가 지난해 12월 미-아프리카 정상회의 기간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배우자 초청 모임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지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럽을 방문 중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아프리카를 찾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질 바이든 여사가 22일부터 26일까지 일정으로 아프리카 나라 나미비아와 케냐를 방문합니다. 질 바이든 여사가 대통령 부인 자격으로 아프리카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질 바이든 여사가 아프리카를 찾은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주드 데버몬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프리카 담당 선임 국장은 전날(21일) 기자들에게, 바이든 여사의 이번 순방은 아프리카와의 관계 발전에 전력투구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데버몬트 국장은 이번 방문은 지난해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바탕으로 해서, “미국은 아프리카에 ‘올인(all-in)’하고 있고, 아프리카와 ‘올인’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연말 조 바이든 대통령 주최로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12월 중순 워싱턴에서 약 50개국 아프리카 정상과 고위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사흘간 열렸습니다. 8년 만에 열리는 회의였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후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 경제적 도전 등의 문제에서 아프리카의 리더십과 협력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아프리카의 미래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최근 미국 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아프리카를 자주 방문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세네갈, 잠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순방했고요.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가나와 모잠비크, 케냐를 차례로 방문한 바 있는데요. 미국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아프리카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아프리카 국가들과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질 바이든 여사가 먼저 나미비아를 찾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미비아는 1990년에 독립한 나라인데요. 질 바이든 여사는 나미비아를 방문한 첫 번째 미국 대통령 부인이기도 합니다. 바이든 여사는 앞서 부통령 부인으로서는 5차례 아프리카를 방문했는데요. 특히 2011년에는 케냐에 있는 아프리카 최대 난민촌을 방문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절실히 호소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여사가 이번 방문에서 중점을 두는 분야가 있을까요?

기자) 네. 바이든 여사는 여성의 권리와 아동 문제, 극심한 가뭄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식량 안보 위기 등에 초점을 두고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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