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 중인 한미일 외교장관이 18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국제사회 규범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를 위반했다”고 규탄한 뒤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 간 협력 의지를 다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뮌헨안보회의가 열리는 독일 뮌헨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에서 5분간 긴급 회동을 통해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오늘 아침 주요 7개국(G7) 동료 외교장관들과 모여 하루 종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까운 동맹국이자 파트너인 한국과 일본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 확고하다는 것을 매우 명확히 하는 것 외에도 억지력과 방어 능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야시 일본 외무상은 “오늘 북한이 발사한 ICBM은 미국 본토 전체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지점에 낙하했다”며 “이것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는 반드시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를 포함한 대응과 함께 한미일 세 나라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한국 정부는 발사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가장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강력한 억지력과 단호한 의지를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국은 고조되는 북한의 위협 앞에 더욱 단합하고 확고한 결의를 보여줄 것”이라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더 강력한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도발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김정은이 즉각 모든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긴급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뮌헨 안보회의에 모두 참석 중인 한미일 외교장관들이 빨리 모여서 북한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국제사회가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자고 서로 의기투합해서 바로 모였다”며 회동 배경을 설명했다.
뮌헨=신나리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