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전 미 유엔대사 대선 출마 선언…미시간주립대 총격 피해자 모두 재학생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UN) 주재 미국 대사가 오는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미시간주립대에서 벌어진 총격 피해자들이 모두 재학생으로 확인된 가운데 수사 당국이 현재 범행 동기를 파악 중입니다. 이어서, 뉴욕주 항소 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법정모독죄를 인정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2024년 차기 대권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14일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이제 새로운 세대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는데요. 헤일리 전 대사의 이날 발표로 공화당의 대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뭐라고 말했는지 자세히 들어볼까요?

기자) 네, 헤일리 전 대사는 3분 30초가량 되는 동영상에서 인도 이민자의 딸로 태어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보낸 어린 시절, 그리고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시절에 이룬 성과들과 2017년에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 유엔 주재 대사를 맡게 된 과정을 보여줬습니다. 이어서 이제는 국가를 위해 자신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는데요. 헤일리 전 대사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Joe Biden’s record is abysmal, but that shouldn’t come as a surprise. The Washington establishment has failed us over and over and over again.”

기자) “조 바이든의 기록은 끔찍하지만,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 헤일리 전 대사는 “워싱턴의 기득권은 계속해서 우리를 실망하게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제는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이 재정을 책임지고, 국경을 안전하게 지키며, 우리나라와 자긍심, 목표를 더 강하게 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가 이른바 세대 교체론을 들고나온 거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세대 교체와 더불어 여성이라는 점을 내세워 경쟁력을 강조한 겁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인도 이민자 가정의 자녀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0년에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사상 첫 여성 주지사이자 첫 소수계 주지사였는데요. 두 번째 임기 중이던 2015년에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일어난 흑인 교회 총격 사건 이후 주 청사 앞 남부 연합기를 철거하는 법안을 처리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만약 헤일리 전 대사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면, 공화당 최초의 여성이자 아시아계 후보가 됩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가 출마 동영상에서 또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최근 8번의 대선에서 7번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유권자 일반투표에서 패배한 점을 언급하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또 “사회주의 좌파는 역사를 다시 쓸 기회를 노리고 중국과 러시아는 진격 중”이라며 미국이 직면한 위기를 언급했는데요. 하지만, “나는 괴롭힘을 참지 않는다. 하이힐을 신은 나의 반격은 그들을 더 아프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사람이 헤일리 주지사가 처음은 아니죠?

기자) 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할 경우 자신은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입장을 바꾼 겁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로 있으면서 트럼프 외교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었는데요. 당시 파리기후변화협정과 이란 핵 합의에서 미국이 탈퇴했고, 북한에 대한 제재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북한의 인권 상황도 강도 높게 비판했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 또 누가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헤일리 전 대사와 함께 일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오 전 국무장관도 거론되고 있고요.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지역구로 하는 팀 스콧 연방 상원의원도 경선 참여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바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인데요. 강경한 보수 정책으로 플로리다주를 이끄는 드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지지율이 빠르게 오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보적인 지지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지율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주 ‘로이터’와 ‘입소스’가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공화당원들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응답률은 43%로 가장 높았고, 론 드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이 31%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리고 펜스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7%,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4%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가 대권 발표를 한 날, 워싱턴 정계의 또 다른 여성 정치인이 자신의 거취를 밝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중진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 상원의원이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14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올해 89세인 파인스타인 의원은 성명에서 “오는 2024년 재선에 나서지 않겠지만, 내 임기가 끝나는 내년 연말까지 캘리포니아를 위해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성취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파인스타인 의원이 현재 연방 의회에서 최고령 의원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의회에 몸담은 세월도 무려 30년에 달합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지난 199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상원 정보위원회 등을 거치며 중진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그리고 파인스타인 공식 은퇴 발표 전부터 후임을 둘러싼 경쟁은 이미 시작됐는데요. 케이티 포터, 애덤 쉬프, 바버라 리 하원의원 등이 상원에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 13일 미국 미시간주립대 총격 사건 현장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또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대학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3일 미국 중서부 미시간주에 있는 미시간주립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사상자가 나왔는데요. 수사 당국은 14일 브리핑에서 사망자 3명과 부상자 5명 모두 이 대학 재학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상자는 모두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총격이 어떻게 해서 발생한 건지 당시 상황을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 13일 밤 8시 30분쯤 미시간주립대의 한 강의동에 괴한이 들어와 총을 난사했습니다. 학생들이 창문을 깨고 도망치자 괴한은 다른 건물로 옮겨 또다시 총격을 가했는데요. 도주하던 용의자는 경찰의 추격 끝에 약 4시간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또 총격으로 인해 모든 캠퍼스 내 활동이 48시간 동안 취소됐습니다.

진행자) 용의자는 누구인지 밝혀졌습니까?

기자) 용의자는 앤서니 매크레이라는 43세 흑인 남성으로, 미시간주립대 직원이나 학생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14일, 용의자가 정신 질환 병력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또 용의자가 소지하고 있던 노트에서 뉴저지주에 있는 학교 두 곳을 위협하려는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용의자가 학교와 관련이 없는 사람인데,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을까요?

기자) 아직 모릅니다. 대학 경찰은 범행 동기가 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수사 브리핑에서 역대 최악의 학교 총격 사건으로 꼽히는 파크랜드 고등학교 참사를 언급했습니다. 지난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있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총격범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7명이 사망한 사건인데요. 14일은 파크랜드 총격이 발생한 지 정확히 5년 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휘트머 주지사의 발언 내용 더 들어볼까요?

기자) 네, 휘트머 주지사는 총기 난사는 “미국만의 특이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우리는 이렇게 계속 살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휘트머 주지사는 이어 “우리 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사람들은 예배 장소와 지역 상점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며 “부모로서 우리는 자녀들에게 괜찮을 거라고 말하지만, 진실은 말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행동해야만 하고 또 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미시간주립대 총격 사건에서 한 학생의 이야기가 언론에 주목을 받고 있더라고요?

기자) 네, 미시간주립대 재학생인 재클린 매튜스 양의 이야기인데요. 21살인 재클린 양은 6학년 때 또 다른 총격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바로 지난 2012년, 미 동부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당시 학생 20명과 교직원 6명이 총에 맞아 숨졌었습니다.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을 목격한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었다는 재클린 양은 이번 미시간주립대 총격 이후 자신의 심경을 담은 영상을 틱톡에 올렸는데요. 재클린 양은 영상에서 이런 총격은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총격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애도 성명을 내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의회가 총기 규제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모든 미국인이 ‘이제 그만’을 외치고 의회에 행동을 요구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49개 주와 미국령에서 위험한 인물로부터 총기를 압수할 수 있는 ‘적기법(red flag law)’을 포함한 총기 폭력 방지 프로그램을 이행하기 위해 법무부에 2억3천10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새해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여러 차례 총격 사건 소식을 전해드렸네요.

기자) 네, 지난달 말 음력설에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11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올해 들어 대형 총격으로 이미 수십 명이 희생됐습니다. 비영리 단체인 ‘총기폭력아카이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미 전역에서 총격범을 제외하고 4명 이상이 사망한 대형 총격 사건은 총 600회 이상 발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뉴욕주 항소 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정모독죄’를 인정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주 항소법원은 14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하급심이 적용한 ‘법정모독죄’를 유지했습니다. 맨해튼에 있는 뉴욕주 법원 항소부 제1부는 지난 2021년 12월 초 발부된 소환장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응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이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로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법원의 결정은 5:0 만장일치로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을 모독했다”는 1차 판결이 있었는데, 그걸 항소법원에서 인정한 거군요. 1차 판결 내용을 좀 들여다볼까요?

기자) 네, 뉴욕주 법원은 지난해 4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주 검찰의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법정모독죄를 적용하고, 자료를 제출할 때까지 하루 1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판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뉴욕 검찰이 어떤 자료를 요구한 겁니까?

기자) 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가가 소유한 기업의 부패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서류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법원에서 제시한 마감일까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뉴욕주 법원에 ‘법원 명령 준수를 강제할 수 있는 충분한 액수의 벌금’을 부과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요.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던 겁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뭐라고 항변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관련 서류를 갖고 있지 않다고 제임스 주 법무장관에게 말했다며, 이는 소환장에 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법정모독죄를 적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아서 에고론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듭해서 자료 제출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지적하며, 법정모독죄를 적용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련 서류를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알리나 하바 씨는 지난해 3월 말 “성실히 수색하고 검토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환장과 관련된 서류를 갖고 있지 않다고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주의 조사가 정치적인 동기에 나온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항소법원도 이런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법원은 14일 의견문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소환장 지침에서 명확하게 요구한 대로 서류를 수색하고 어떻게 보존하는지에 관한 세부적인 방침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법원의 적법한 명령을 어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1차 판결에서 나온 하루 1만 달러의 벌금과 관련해선 뭐라고 밝혔습니까?

기자) 네, 뉴욕주 항소법원은 1차 판결에 관여한 엔고론 판사에게 벌금을 부과할 재량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법원의 명령을 따르게 하기 위한 금융 제재는 법원의 재량권을 적절히 행사한 것이며, 특정 상황에서 이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벌금을 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벌금으로 축적된 11만 달러를 결국 지불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ABC 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날(14일) 법원 결정에 대해 뉴욕주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제임스 주 법무장관이 이날 성명을 냈는데요. 다시 한번 “법원은 도널드 트럼프(전 대통령)이 법 위에 있지 않다고 판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날 법원의 결정은 “법률 체계를 남용하면 결과가 따른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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