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더불어민주당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범위나 시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 긴급현안질의 상황 등을 고려해 수용 여부와 시기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156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은 이 사건에 대해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5일까지 애도 기간이고 사태 수습이 우선인 점,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오는 월요일(7일) 행정안전부 긴급현안질의가 예상된 점 등을 고려하고, 국정조사 요구서를 본 다음 수용 여부나 범위, 시기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당 내에서도 이상민 행안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우선 사태 수습과 애도가 먼저이고, 문책 범위는 수사 결과를 토대로 정할 것”이라며 “책임이 있다고 언급되는 분들은 수습책임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어느 정도 사태가 수습되면 본격적으로 문책 범위와 책임 범위가 논의될 것”이라고 답했다.
용산경찰서장이 대기발령 조처되고, 하급 실무자를 대상으로 인사 조처가 이뤄져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게 꼬리 자르기가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책임 서(署)인 용산서장이 적기에 인책되지 않은 데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며 “큰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사고가 생기면 바로 직위해제하고 새 지휘관을 세워 수습을 맡겼어야 했는데 적어도 용산서장에 관해서는 그 점이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에 예상해 대처하지 못했는지 많은 비판이 있었다. 용산서장은 그 시간이 무엇을 하고 있었으며 사전에 어떤 보고를 받고 어떻게 조치했는지 법적 책임이 있는 사람은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라며 “그 책임을 진다고 해서 지휘체계나 정치적 책임이 면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의 경중을 따지면 용산서장이 가장 책임이 크다. 수사 결과가 나오면 결과에 따라 정확한 책임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지난 정권에서 경찰이 너무 정권과 밀착해 본연의 업무에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점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