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금산에서 한 외국인 유학생이 몰던 승용차에 사고를 당한 초등생 4명이 아동양육시설(고아원) 원생으로 알려지며, 치료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아동양육시설 향림원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아이들 4명 중 2명은 병원에서 퇴원해 시설로 돌아왔다. 하지만 크게 다친 남모양(13)과 다른 여자아이는 대전 소재 병원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에 각각 입원해 있다.
향림원 관계자는 “응급실에서 병실로 옮기는 과정에서만 병원비가 300만원이 나왔다. 급한 대로 시설에서 병원비를 냈다”면서 “사고를 낸 외국인 유학생이 차량 종합보험을 들지 않아 앞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병원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며칠 입원해 있는 데도 감당하기 버거운 병원비가 나왔다”며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아이는 다리와 발목 부분이 부러져 수술을 해야 하고 입원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보험료는 50만원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유학생이 몰던 승용차는 의무사항인 책임보험(3000만원 한도)에만 가입돼 있었고, 아이들은 주로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아 입소했기 때문에 부모의 금전적인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향림원을 향한 도움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27일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온 이후 지금까지 1000여개의 기부 동참 인증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술 마시고 게시판 보다가 다른 분들의 기부 릴레이를 보고 추가 기부한다”며 무려 500만원을 기부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물품을 기부했다는 또 다른 누리꾼은 “저는 (향림원에) 간식으로 기부했는데 조금 전에 결제 취소 문자가 왔다”며 업체 측이 돈을 받지 않고 간식을 보내주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해 감동을 자아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