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이주호(61)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박순애 전 장관의 사퇴로 교육부 장관이 공석이 된지 52일 만이다. 이 후보자는 이명박정부 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내며 ‘교육개혁의 설계자’로 불린 인물이다.

대구 출신인 이 후보자는 학사·석사·박사 모두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직업교육 등을 다루고, 김영삼(YS) 정부 때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 전문위원으로 박세일 서울대 교수와 교육개혁 방안을 마련하면서 교육계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해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제5정책조정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지난 2007년 대선 직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를 맡았고, 대구 지역 출마를 포기한 뒤 이명박 정부의 첫 교육과학문화수석으로 청와대에 합류했다.

이 후보자는 이후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을 지낸 뒤 2010년 이명박 정부의 세번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 취임했다.

이명박 정부 때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전수평가, 입학사정관제 도입, 3단계 대입 자율화,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마이스터고 신설을 비롯한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 등 교육정책은 이 후보자가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지난 6·1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뒤 보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끝에 사퇴했고, 이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인수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3월 사실상 교육부 폐지를 주장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K정책플랫폼’에서 발행한 ‘대학 혁신을 위한 정부 개혁 방안’ 제목의 보고서에서 교육부의 대학정책 기능을 폐지하고 대학 관련 업무를 총리실로 이관해 대학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하면 교육부 개혁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개혁 이외에도 ‘만5세 초등학교 입학’ 등 정책 혼선 논란 수습, 2022 개정 교육과정 고시 등 굵직한 교육현안을 조율해야 한다.

△1961 대구 출생 △청구고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 학사 △서울대 대학원 국제경제학 석사 △코넬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KDI 연구위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부교수 △교육부 교육정책심의회 위원 △미국 콜게이트대학교 석좌교수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육개혁연구소장 △제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위 간사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