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우크라이나 방문, 혁신위원회 등으로 설전을 벌였던 정진석 의원은 14일 “우리가 똘똘 뭉쳐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국가 대의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갈등 자제를 촉구한 당내 목소리를 수용하면서 국가적인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단합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대표기관인 국회가 무엇을 하고 있나. 경제위기, 민생위기 상황에서 제 기능을 못 하고 먼 산을 바라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가 귀국한 후 따로 이야기를 나눈 적 있는가’란 질문에 “그만하자”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재차 나온 질문에는 “우리가 집권여당이다. 국정과 민생에 좀 더 집중하자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의원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 여파가 경제 불황으로 이어졌다”며 “위기 문제를 다룰 상임위가 열리지 않고 있어 국회가 올스톱 됐다. 국회가 이렇게 직무유기해서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서 운수·화물 대란 여파가 지금 국민 실생활에 미치고 있지 않나”라며 “농촌은 50년 만의 가뭄이다. 논바닥 갈라지듯 농민 가슴이 타들어 가고 있다. 그런데도 총체적인 위기 상황을 못 느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위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는 “당의 혁신과 변화를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면서도 “최고위원회에서 한다고 하니 지켜봐야 한다. 그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혁신의 방향이나 내용은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집권여당으로서 국가 대의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것, 그 사명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여당의원은 국가 대의와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민주당을 향해 “국회의장, 법제사법위원장을 전반기처럼 독식하거나 약속처럼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내줄 건가 선택만 하면 된다. 그 선택을 민주당이 당론을 정해주면 그에 따라 입장을 정하겠다는 것”이라며 “”속도전으로 원 구성을 완성해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