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4일 만에 하루 1만 명대로 줄어들었다. 정부는 20일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의무 격리’ 조치를 해제할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3296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대로 떨어진 건 2월 1일(1만8333명) 이후 104일 만이다. 최근 일주일(10~16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3만2928명으로 직전 주(3~9일) 3만8484명보다 5556명 적다.
코로나19 유행 감소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의무 격리 조치의 해제 여부를 논의해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가 밝힌 계획대로라면 23일부터 의무 격리 조치는 사라진다.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격리 없이 등교나 출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16일부터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처방 대상도 확대됐다. 기존에는 처방 대상자 중 당뇨 등 기저질환자의 연령제한이 ‘40세 이상’이었지만 이날부터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12세 이상’으로, 머크(MSD)의 라게브리오의 경우 ‘18세 이상’으로 처방 대상 연령대가 낮아졌다.
한편 국민 10명 중 3명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로 인한 위험이 이득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성인 약 1000명에게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답변 항목은 5점까지로 나눴다. 1점에 가까울수록 이득이 위험보다 크고, 5점에 가까울수록 위험이 이득보다 크다는 의미다.
조사 결과 4, 5점을 골라 ‘위험이 이득보다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전체의 34%였다. 1, 2점을 선택해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고 보는 사람은 21.7%에 그쳤다. 3점을 선택해 ‘위험과 이득이 비슷하거나 같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40.3%로 집계됐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