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현장]대구동신교회와 권성수 목사의 행복한 동행


권성수 목사와 대구동신교회는 생명사역의 동반자로서 오랜 세월을 함께 하며 수많은 열매들을 거두었다. 비록 권 목사의 은퇴로 담임목사와 사역교회로서의 관계는 멈추었지만, 각자의 길에서 복음을 위해 걷는 동행은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좋은 짝이었다. 서로에게 하등 좋을 게 없는 관계도 있고, 한쪽에게만 유리한 관계가 있다. 하지만 이 둘은 각자 상대에게만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의 유익까지 함께 도모하는 최고의 사이였다. 권성수 목사와 대구동신교회의 동행 이야기이다.

‘생명사역’이라는 네 글자는 이 둘 사이를 상징하는 대표적 단어이다. 이 평범한 듯 결코 예사롭지 않은 단어는 권성수 목사와 대구동신교회가 오랜 세월 함께 추구해왔고, 권 목사가 현역에서 은퇴해 원로목사 신분이 된 앞으로도 지구촌 어디에선가 계속 동역하고 있을 가치이다.

“생명사역이란 복음으로 사람을 살리고 키우고 고치는 사역입니다. 마태복음 9:35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시는 교육사역,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는 전파사역,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는 치유사역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의 총화라 할 수 있는 이 사역들에 저는 ‘생명사역’이라는 이름을 붙여 목회철학으로 삼은 것입니다.”


생명사역이라는 이름 아래 그 동안 대구동신교회에서 수많은 이들이 새 생명의 대열에 합류해 거대한 흐름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흐름은 아무도 가능하리라 여기지 않았던 성장과 변화를 일으키며 마치 철옹성과 같다던 달구벌의 영적 장벽들을 무너뜨려왔다.

그리고 올해까지 여섯 차례 개최된 생명사역 콘퍼런스를 통해 생명사역의 가치는 전국의 교회들 심지어 해외로까지 힘차게 전파되고 있다. 미국은 물론이고 수많은 선교지에서 그 정신을 배우며 본받고자 생명사역훈련원의 문을 두드리는 중이다.

현재 눈으로 보이는 성과들이 이처럼 화려하다 해서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술술 풀렸을 것이라 여기는 건 오산이다. 총신에서 촉망받는 신학자이자 교수로서 커리어를 쌓아온 권성수 목사였지만, 목회영역은 그것도 지방도시에서의 사역은 완전히 다른 분야였기에 2000년 학교를 떠나 대구동신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던 그에게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실제로 권 목사 본인은 목회여정에 5~6차례의 큰 위기가 찾아온 적도 있었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예수님의 마음, 그분이 이 땅에서 일하신 방식과 자세를 본받고자 하는 권 목사의 진심을 교우들이 알아채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저 강단에서 입으로만 설파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는 생명사역은 끝내 사람들을 감화시켰고, 자연스럽게 담임목사의 모범을 자발적으로 따르는 이들이 차례로 나타났다.

“교인들의 변화를 목격하는 순간보다 제게 더 큰 기쁨을 주는 건 없습니다. 주일 아침 예배당에 들어설 때면, 주차봉사 하시는 분들이 저보다도 먼저 나와 빗자루를 들고 교회 주변을 청소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 있나?’하는 생각이 정도로 교회 여기저기서 헌신하며 예수님 닮아가는 분들로부터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지난 4월 29일 열린 은퇴식을 통해 대구동신교회 담임목사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권 목사의 머릿속에 떠오른 첫 번째 단어는 ‘감사’였다. 22년 동안 자신과 대구동신교회를 붙잡고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손길에 대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에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사명과 기회를 주신데 대해 오로지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다. 그것은 진정한 ‘부흥’으로까지 나아가지 못했다는 권 목사 본인의 반성에서 기인한다. 부임 당시 800명 수준이었던 교세가 10배 이상으로 성장하고, 교회예산은 14배 이상 불어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들이 뚜렷함에도 어찌해서 아쉬움을 토로할까.


“진정한 부흥은 1907년 평양에서 일어난 것처럼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성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체험하는 것입니다. 대구동신교회가 그 직전 단계까지는 이르렀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그러나 이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기에, 어느 시대에든 반드시 부흥의 역사를 일으켜주실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권 목사는 자신을 이어 대구동신교회를 담임하게 된 문대원 목사에 대해 확신에 가까운 기대를 갖고 있다. 미국에서 최고 수준의 학위를 마친 후 얼마든지 안락한 길을 선택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난하다는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는 길을 자원했던 문 목사의 이력이 향후 생명사역을 이끌어갈 후임자로서 적격임을 보증한다는 것이다.

문 목사와 대구동신교회가 생명사역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진정한 부흥을 경험하는 모습을 먼발치에서나마 지켜보는 한편으로, 본인 또한 새롭게 주어진 사역지에서 생명사역의 가치를 실현해나가고 싶다는 것이 앞으로의 소망이자 다짐이다.

“미국 동부 서부 남부에서 매년 한 차례씩 생명사역콘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WEC국제선교회를 통해 정기적으로 해외선교지 생명사역도 전개할 계획이고, 미국 웨스터민스터신학교와 국내 백석대학교에서 강의활동에다 집필활동까지 감당하다보면 지금까지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짝이었다. 그리고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생명사역이라는 한 길을 열심히, 각자의 위치에서 걸어간다면 권성수 목사와 대구동신교회는 여전히 참 좋은 짝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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