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사진)의 딸과 배우자뿐만 아니라 아들까지 온 가족이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재단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두 자녀는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으로 재직하던 2012~2015년 사이에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딸은 2014~2016년 미국 코넬대에서, 아들은 2016~2018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지급 1년 전에 지원하기 때문에 아들의 선발 시점은 김 후보자가 동문회장이던 시기와 겹친다. 배우자 이모 씨는 풀브라이트의 지원을 받아 2004~2005년 미국 템플대에서 교환교수를 지냈다.
강민정 의원은 “국내에서 한 해 소수밖에 선정하지 않는 장학 프로그램을 한 가족이 모두 누렸다. 그동안 국가적 장학 혜택이 소수에 의해 사유화 돼 온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한국외대 총장 재임 시절 롯데첨단소재 사외이사를 지낸 것과 관련해 ‘거짓 해명’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앞서 김 후보자는 사외이사 취임을 ‘셀프 승인’했다는 비판에 대해 법인 이사회의 승인까지 받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박찬대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사외이사 취임일(2018년 3월 22일) 다음날에야 이사회에 겸직 허가를 요청했고, 이사회 승인은 3월 26일 이뤄졌다. 김 후보자 측은 교육부를 통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포함해 제기된 의혹들은 청문회에서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