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내분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본선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공석인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 구성을 두고 충북도당 지도부가 정면으로 충돌했고, 공천 불만을 항의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21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북도당은 이날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일부의 사퇴로 공석인 공천관리위원을 채우는 자리였다.
하지만 당협위원장이 공관위에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는 박덕흠·엄태영·이종배 국회의원과 정우택 위원장이 의견을 달리하며 충돌이 빚어졌다.
고성 등이 오간 끝에 표결로 정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공관위 부위원장으로 결정됐으나 현역 의원 3명은 정 위원장의 사퇴 촉구로 맞섰다.
당내 ‘정우택’과 ‘반(反)정우택’으로 나뉜 계파 갈등이 이번 지방선거 공천 심사 과정에서 더 증폭됐고, 이것이 표면화했다는 관측이다.
이들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 “충북도당을 독단과 독선으로 사당화하고, 불공정과 비상식의 공천을 자행하는 정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의 자의적 기준에 따른 일방통행식 공천은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당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을 야기하고 당원 분열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충북도당에서는 괴산군수 선거에 출마한 이준경 예비후보자의 배우자가 박덕흠 의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온몸으로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중앙당의 ‘동일 선거구 3회 낙선자 공천 배제’ 기준이 있음에도 송인헌 괴산군수 후보가 박 의원의 도움으로 경선에 합류했다는 주장과 함께 항의에 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박 의원이 넘어지면서 꼬리뼈와 머리 등을 다쳐 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느 선거보다 공천 잡음이 많고 갈등이 깊은 것은 충북도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며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의 내분이 외부로 확산하면 할수록 선거를 망칠 수밖에 없다”며 “대선 승리의 여세를 살리지 못하는 길로만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