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는 국방부’ 짐 정리 시작… “내일부터 큰 짐 뺀다”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관계자 등이 불필요한 문서 등을 파쇄하고 있다. 2022.4.7/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집무실을 준비하기 위한 국방부 청사 이전 작업이 8일 본격 시작된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향후 이사 일정에 대해 “(이사 전문 업체와) 오늘(7일)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휘부서와 합동참모본부를 제외하고 이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내일(8일)부터 짐을 옮기는 차가 들어 와 이동하는 부서가 있을 수 있다”이라며 “계약 이전부터 (이전할) 공간을 검토하는 작업은 계속 진행돼왔다”고 설명했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의 청사 본관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장병들은 인근 합참 청사를 비롯한 영내외 건물로 사무실 등을 옮기기 위해 이날부터 짐 정리와 문서파쇄 등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관계자 등이 불필요한 문서 파쇄를 준비하고 있다. 2022.4.7/뉴스1

이날 오전 청사 본관 1층 입구엔 문서를 가득 채운 마대를 수레를 동원해 파쇄업체 차량으로 옮기는 행렬이 이어졌다.

본관 기자실에서 일하는 국방부 출입기자들도 불필요한 문서를 한 데 모아 파쇄했다.

국방부의 한 직원은 “사무실을 옮기면서 짐을 정리해 보니 버리는 문서가 상당히 많았다. 혹시 모를 보안 사고를 막기 위해 모두 파쇄하는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뭔가를 없애기 위한 작업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각 사무실에선 근무에 필요한 책상·의자는 유지하되, 당장 쓰지 않는 짐을 정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일부 부서는 가구와 집기류를 복도에 옮겨놓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큰 짐들은 전문 이사 업체에서 옮길 계획”이라며 “보안이 필요한 문서의 경우 확인하고 감독하는 등 다른 짐과 다르게 취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부의 6일 예비비 의결 이후 이사 업체를 신속히 체결하는 과정에서 법률상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엔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1차 검토가 있었다”며 “더 확인하겠지만 절차적으론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사 전문 업체와 계약을 맺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관계자 등이 짐을 나르고 있다. 2022.4.7/뉴스1

정부가 전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대통령실 및 국방부 이전 관련 예비비는 약 360억원이다. 이 가운데 국방부 청사 내 사무실 등의 이전 비용은 Δ이사비 30억 원 Δ정보통신 구축비 55억 원 Δ시설보수비 33억 원 등 총 118억 원이다.

국방부는 예산 전용 우려에 따라 기존 자체 예산은 쓰지 않고 새로 편성된 예비비만으로 이전을 마칠 계획이다. 건물 보수 및 리모델링 등 추가 예산이 필요한 부분은 내달 새 정부 출범 후 추가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지상 10층 지하 3층의 국방부 청사 본관 건물에선 이번 이전 계획에 따라 새 정부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5층 이상에 입주해 있는 부서들이 우선 방을 비울 예정이다.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국방개혁실 등은 용산 국방부 영내의 청사 별관(구청사)으로, 그리고 동원기획관실·보건복지관실 등은 국방부 근무지원단 건물로 각각 이사한다. 기타 부서는 육군회관과 국방컨벤션 등에 분산 배치된다.

그 외 국방시설본부와 근무지원단 일부, 기타 국방부 직할부대는 용산공원에 편입된 후암동 소재 옛 방위사업청 건물로 옮기고, 현재 옛 방사청 건물을 사용 중인 방산기술지원센터는 기상청 소유 부지로 이전하게 된다.

청사 본관 2~4층에 입주해 있는 장·차관실과 기획조정실·국방정책실 등 지휘부와 작전·대비태세 부서는 올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이 끝난 뒤 인근 합참 청사로 옮길 계획이다.

국방부의 다른 직원은 “이사에 4주 이상이 필요하단 예상이 있지만 내일부터 본격 작업을 해봐야 정확히 알 것 같다”며 “윤 당선인이 (5월10일) 취임 직후 여기서 일하고 싶다고 하니 신속히 작업하면 5월 초에 끝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청사) 이전설이 나온 직후엔 불만을 가진 일부 직원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보단 ‘사고 없이 임무를 끝내자’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일각에서 지적하는 ‘안보 공백’은 절대 없도록 한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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