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으로 진입하면서 16일 오후 9시 기준으로 5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처음으로 40만 명대를 기록한 이후 하루 만에 50만 대로 뛰어넘었다. 다만 방역당국은 전날 누락된 수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최소 54만9854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하루 최다 확진자가 나온 이날 0시 기준 40만741명보다 10만 명 이상 급증했다. 최종 집계까지는 3시간이 남은 만큼 수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일주일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만7532명(10일)→28만2978명(11일)→38만3659명(12일)→35만188명(13일)→30만9790명(14일)→36만2338명(15일)→40만741명(16일)이다.
평일 검사량 회복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양성이 나오면 확진자로 인정되는 방역 방침 변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전날 일부 누락된 확진자 수치가 이날 집계에 포함됐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확진자의 과반은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지역 내 확진자 수는 12만838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기도는 이날 오후 9시까지 도내에서 최소 18만102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두 지역에서만 3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진 것이다.
방역당국은 당초 정점 시기를 이달 16~22일까지 폭넓게 예측했다. 규모 또한 하루 평균 31~37만 명대까지 제시됐다. 하지만 예상을 웃도는 확진자가 일찌감치 나오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늘어나는 확진자에도 정부는 오는 20일 거리두기 종료를 앞두고 추가 완화를 검토 중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면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할 것을 줄곧 언급해왔다. 현재는 사적모임 인원을 6명까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