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읽은 대선 판세…與 “9회말 1점차 추격” vs 野 “종이 한장차 박빙”


“(야구 경기로 치면 9회 말) 1점 차인데 (포볼) 밀어내기냐 아니냐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황실장)

“(A4) 프린트 용지 묶음에서 종이 한 장 빼내는 정도의 살 떨리는 차이다. 살얼음 박빙 승부다.”(국민의힘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3·9 대선을 일주일 앞둔 2일 여야 모두 현재 판세를 ‘오차범위 내 초박빙’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은 남은 마지막 7일 간의 총력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1, 2%포인트 내에서 승부가 난다”고 보고 남은 기간 서울 지역 부동층과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20대하고 30, 40대에서는 전업 주부층에서 이 후보가 매우 약하다”며 “약간 돌아서고 있는 기미가 보여서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열세인 건 틀림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4~5%, 전체적으로는 2~3%쯤 지고 있다”며 “서울 지역에 거주하시는 부동층, 특히 중도 부동층, 진보 부동층에 집중적으로 호소를 드리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남은 선거운동기간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유세를 집중적으로 이어가며 경제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선 호보는 4일 서울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서울 민심은 결국 부동산에 달려있다”며 “여전히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용적률 500% 상향 등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모두 꺼낸 것”이라고 했다. 2030 여성도 집중 공략 대상으로 보고 이 후보는 3일 서울 종로에서 선대위 여성위원회와 함께 여성·성평등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판세에 대해 “박빙 속 우세”라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선거일이 상당히 남아있고 여러 가지 돌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이 후보와의) 간격을 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해 지지자들이 최대한 투표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세 과정에서의 실언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윤 후보의 발언 내용을 사전에 철저하게 점검한다는 전략이다. 권 본부장은 이날부터 선대본을 24시간 비상 운영체제로 전환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3일 충청 방문을 시작으로 이른바 ‘무박 6일’ 전국 순회 유세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윤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초반부터 공을 들였던 호남 대신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층이 많은 대구·경북 등 영남권을 집중 공략한다. 4일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지역 유세도 이어갈 예정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60%대에 머물러 있는 대구경북 지역 지지율을 70%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지역에서 보수층 결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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