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CTV에 찍힌 ‘李의혹 제보자’ 마지막 모습은…


11일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55)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확인됐다. 이 씨는 8일 오전 10시 46경 모텔 방에 들어간 이후 나오지 않았다. 사흘 뒤 시신으로 발견될 때까지 이 방을 드나든 외부인도 없었다.

13일 동아일보가 6~11일까지 이 씨가 투숙하던 양천구 모텔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이 씨는 8일 오전 10시 46분경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이날 오전 9시 2분경 방밖을 나선 이 씨는 파란색 패딩을 입고 허리를 숙여 신발을 고쳐 신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약 1시간 40분뒤 다시 방으로 돌아온 그의 오른손에는 흰색 편의점 봉투가 들려있었다.

이후 이 씨의 방을 드나든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이 씨의 지인이 모텔에 이 씨의 안부 확인을 요청하면서 11일 오후 8시 32분경 처음으로 모텔 사장 모친이 이 씨를 확인하기 위해 이 씨의 방을 찾았다. 뒤이어 오후 8시 46분경 경찰이 “3일간 동생과 연락이 닿질 않는다”는 누나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방안에서 숨진 이 씨를 발견했다. 사망 당시 이 씨의 주변에서는 약간의 혈흔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행이 불편해진 듯한 모습도 목격됐다. 6일과 7일 오전까지 편안하게 걷던 이 씨는 7일 오후 보행이 순간적으로 어려워진 듯 했다. 7일 오후 9시 32분경 방밖을 나선 이 씨는 걷는 것이 불편한 듯 계단 난간과 벽에 양손을 지탱해 한 계단 한 계단을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이후 10분 후 방으로 돌아올 때는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는지 왼쪽 무릎에 손을 올리더니 휘청거리며 왼손으로 계단을 짚고 10초가량 쉬었다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8일 오전 마지막으로 목격된 영상에서는 이따금 계단난간을 잡기만 할 뿐 거동에 큰 이상은 없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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