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반아시아계 폭력사건에 대한 필라지역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 공동성명서

최근의 반아시아계 폭력사건에 대한 필라지역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 공동성명서.

지난 11월 SEPTA 열차에서 일어난 반아시아계 폭력사건에 대해 필라지역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들과 함께 발표한 공동성명서 국문 번역본이다. 영문으로 된 공동성명서 원문과 서명 가능한 청원서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https://secure.everyaction.com/ZtLzCsn_ikub0NarCatfEw2

최근 반아시아계 폭력사건에 대한
필라지역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 공동성명서

2021년 11월, SEPTA 지하철 열차에서 흑인 청소년 네 명이 아시아계 청소년 여덟 명을 공격한 사건에 대해, 아래 서명한 단체들은 필라델피아 커뮤니티와 지도자들에게 전통적인 청소년 사법제도가 갖는 오랜 문제들에 도전하고, 우리 커뮤니티의 치유와 포괄적인 해결책를 위해 전화적 정의를 실현하는 계기로 삼길 촉구합니다.

우리는 필라델피아의 오랜 아시아계 미국인, 이민자, 난민,  커뮤니티 리더, 부모, 오거나이저, 예술가, 치유자 및  활동가들로, 2009년 12월 사우스필라델피아 고등학교에서 25명 이상의 아시아계 학생들이 폭행당했던 사건의 12주년인 오늘, 함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 당시 폭력의 영향으로 커뮤니티 리더로 성장한 우리는 이번 SEPTA 지하철에서 인종차별적인 위협과 폭력에 피해를 입은 아시아계 청소년들에 대해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우리는 이번 사건으로 이 청소년들이 겪은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 트라우마는 실제적인 것이며, 우리 커뮤니티의 많은 이들이 이 아픔에 공감하고 있고, 또 최근 필라델피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반아시아계 공격이 고조되면서 피해가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2021년 3월부터 평균 한 달에 한 번, 필라델피아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폭행과 살해 위협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경험하는 인종차별적 협박이나 폭력, 괴롭힘에 대해서는 대체로 끔찍한 일이 이미 일어난 후에야 심각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오랫동안 우리 커뮤니티가 겪는 고통이 지워지고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커뮤니티의 일부는  “신속한 정의”를 시급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긴급함이 오히려 더 많은 유색인종, 특히 흑인 커뮤니티를 위험에 빠뜨리는 처벌과 치안 강화 요구를 의미하게 된 것이 우려스럽습니다. 공공연한 언론의 과잉보도와 반동적 논리 및 동원에 치우친 나머지 실제로 우리의 젊은 세대를 중심에 두고 과연 이들을 위한 정의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할까 우려스럽습니다.

이번 사건의 대인관계적 측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해악이 기인한 제도적 뿌리를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사태는 수십 년 동안 공립학교의 재원을 고갈시켜온 시스템의 결과이며, 이로 인해 청소년들은 서로 대립하게 되고 학교는 학생들을 충분히 서포트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유색인종 학생들 간의 폭력을 정규화하고, 우리 시의 기관들이 사건 발생 후 치유와 전환적 정의를 중심에 두지 못하는 것을 당연시하며, 계속되는 폭력의 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보다 넓은 제도적 실패의 책임을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제1선 작업자들로서 우리 모두를 수송하고 있는 SEPTA 기관사들에게 돌려서도 안됩니다.

우리 커뮤니티들에서 수십년간 활동해 오면서도 우리는 계속해서 묻습니다. 이 고통의 순간, 더 이상의 폭력을 초래하지 않고 상황을 바로잡는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요? 피해자들을 위한 치유는 어떤 모습일까요? 가해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요? 우리 커뮤니티에 해를 끼치는 광범위한 시스템과 사회 지도자들은 어떠한 책임을 져야 할까요? 시스템의 실패가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면, 집단적 전환(transformation)을 위해 우리 모두는 어떤 책임이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 폭력의 고리를 끊고, 상처를 치유하며, 반아시아계 혐오정서를 초래한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오늘 먼저 우리 청소년들의 말에 귀기울일 것을 함께 선언합니다. 동시에 다음 사항들을 요구합니다.

  • 피해를 입은 청소년들의 치유와, 가해 청소년들에 대해 징벌적, 보복적, 전통적 청소년 사법제도가 아닌 치유적이고 전환적인 방식으로 책임을 물을 것
  • 청년들의 목소리와 요구를 중심에 둘 것. 우리는 너무나 자주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청소년들에게 안전, 치유, 그리고 정의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무시한 채, 반동적인 속도로 움직여 왔습니다. 이제는 우리 청소년 리더들이 지난 수년간 요구해 온 내용에 귀기울여야 하고,  지금부터 요구할 내용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단체들도 다음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선언합니다.

  •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삼고 지지할 것.
  • 회복적 정의를 위한 절차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른 청소년으로 인한 청소년 피해 사례 발생 시 시와 교육구가 회복적 실천을 시행할 수 있도록 조직할 것.
  • 전환적 정의에 대한 다양한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들의 이해와 열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필라델피아의 유색인종과 소외된 커뮤니티들과 함께 조직화해 우리 커뮤니티의 안전과 시의 제도를 다시 생각하는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 낼 것.
  • 동맹 흑인 단체 및 커뮤니티와 협력하여 흑인과 아시아계 커뮤니티 사이에 내재된 갈등에 대한 유해하고 환원적인 서술에 저항하고, 대신 공유하고 있는 역사와 가치 및 연대에 대한 대안적 이야기와 비전을 제시할 것.

12년이 지난 지금 어렵게 얻은 교훈을 통해, 우리는 치안과 처벌 조치 강화는 이 폭력의 순환을 끊지 못할 뿐더러,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끊임없이 추구하는 진정한 안전에 대한 비전과도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진정한 안전은 학교와 커뮤니티가 이런 사태가 애초에 일어나지 않게 방지할 수 있는 자원, 회복적 실천,치유, 그리고 희망을 가졌을 때야 이룰 수 있습니다.

서명단체:
아시아계미국인연대(Asian Americans United)
아시안아츠이니셔티브(Asian Arts Initiative)
아시아태평양계 정치동맹(Asian Pacific Islander Political Alliance)
케어-필라델피아(CAIR-Philadelphia)
캄보디아계미국인 소녀들의 힘(Cambodian American Girls Empowering)
대필라델피아 캄보디아인회(Cambodian Association of Greater Philadelphia)
가푸라 필리(Gapura Philly)
핫팟!필리(hotpot! Philly)
모데로 & 컴퍼니 인도네시아 커뮤니티(Modero & Company Indonesian community)
필라델피아 캄보디아계 미국인 상업 커뮤니티(Philadelphia Cambodian American Business Community)
필리 솔리데리티(Philly Solidarity)
비엣리드(VietLead)
우리센터(Woori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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