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1일 육군사관학교가 다음달 초 독립전쟁 영웅실을 철거할 예정임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권이 결국 친일파에 면죄부를 주려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논평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도 부족해 독립전쟁 영웅들을 기리는 공간까지 모두 없애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육군에 따르면, 육사 내 홍범도, 김좌진, 안중근 장군 등을 기린 ‘독립전쟁 영웅실’이 다음 달 초까지 철거될 예정이라고 한다”며 “특정 시기 및 단체 관련 중복 및 편향성에 대한 우려로 사관생도의 국가관, 안보관, 역사관 향상을 위한 조치라고 하는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께 묻겠다. 홍범도 장군이 북한 정권 그리고 김일성과 무슨 관련이 있나”라며 “우리 국군의 뿌리가 당연히 일제에 항거한 의병, 독립군, 광복군 아닌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을 왜 인정하지 않나”라고 따졌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보궐선거로 국민의 질책을 받고도 뭘 반성해야 하는지 모르나. 제대로 반성한다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와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반대하는 일을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밀어붙이는 건가”라며 “종래에는 극우 뉴라이트 사관을 정통 사관으로 세워, 우리의 항일 투쟁사를 지우고 친일파들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걸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지금 윤석열 정권이 벌이는 ‘철 지난 이념통치’는 역사와 국민 앞에 죄를 짓는 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진정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