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후폭풍 속 경제성도 논란
김관영 “전북만의 SOC특혜 아니다”
정부 “내년 중반 착공, 2028년 완공”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의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잼버리가 끝난 직후인 14일부터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조달청은 사전 절차를 거쳐 14∼17일 나라장터 홈페이지를 통해 총사업비 8077억 원 중 5100억 원 규모의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관련 입찰을 진행 중이다.
입찰 대상은 2.5km 길이의 활주로 1개와 항공기 계류장, 관제탑 등을 조성하는 공사다. 공사는 턴키 방식(설계에서 건설 및 시운전까지 일괄 계약)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번 입찰에서 사업자가 선정되면 이후 공항 건설이 궤도에 오르게 된다.
전북도는 2015년 잼버리 유치를 선언한 후 “성공적 잼버리 개최를 위해선 공항 건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낮은 경제성 때문에 번번이 발목이 잡혔다. 2019년 실시된 새만금국제공항 비용 편익분석(B/C)은 0.479로 사업 추진 요건(1.0)에 현저히 미달했다. 하지만 같은 해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으면서 추진이 확정됐다. 당시에도 전북도는 ‘잼버리 전에 공항을 지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이 늦어진 탓에 잼버리 행사 직후 건설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잼버리를 숙원 사업이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의 구실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 11월 전북도의회에서도 “잼버리를 하는 목적은 숙원 사업인 공항이나 SOC 사업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란 도의원 발언이 나왔다.
문제는 자동차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무안국제공항도 정상화가 안 된 상황에서 국제공항이 또 들어선다는 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무안을 포함해 이미 개점휴업 상태인 지방 공항이 적지 않은데 새만금공항이 그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토부가 추산하는 새만금공항의 여객 수요는 개항 30년 뒤인 2058년에야 연간 105만 명이 된다.
한편 여권에선 잼버리 파행 사태를 계기로 새만금 SOC 추진 경위를 엄밀하게 따질 태세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송언석 의원은 11일 “전북도가 잼버리를 핑계로 새만금 관련 SOC 예산 빼먹기에 집중했다. 이런 예산을 합치면 11조 원에 육박한다”며 예결위에서의 검증을 예고했다. 반면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새만금공항은 당시 정부가 모든 시도에 1, 2건씩의 SOC 현안을 신청받고 예타를 면제한 것으로 전북만의 특혜가 아니다”란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만금공항은 입찰을 마친 후 내년 중반 착공에 들어가 2028년 말 개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전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