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난동 사건 이후 유사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 글이 온라인에 잇따르자 유통가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순찰을 강화하고 직원들에게 대(對)테러 대응 매뉴얼을 공지하는 등 비상대응에 들어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과 신세계(004170)백화점 등은 지하철역 주변에 지점이 있는 만큼 안전 대응 강화에 돌입했다.
앞서 서울 오리역과 강남역, 한티역, 부산 서면역과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등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예고 글이 온라인에 게재됐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오전 관련 대응책 논의를 위한 회의를 열고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각 점포별로 안전요원에게 3단봉 등 안전용품을 지급하고, 출입구나 고객 밀집지역 등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한다.
점포별 안전요원은 시큐리티 조끼를 착용하도록 해 고객에게 시인성을 높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고객과 직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매장안전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업장별로 지역 관할 경찰과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비상 연락체계를 강화해 사건사고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주요 출입구에 보안근무자를 배치하고 매장 순찰을 강화한다.
순찰 근무자는 안전을 위해 방검복을 착용하고 삼단봉과 무전기 등을 소지한다.
신속한 현장 대응을 위해 거동수상자에 대한 실시간 감시 등 폐쇄회로(CC)TV 상황실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신세계그룹은 전 직원 대상으로 대테러, 강력범죄 대응 매뉴얼을 공지하고 본사와 사업장 간 실시간 비상 보고체계를 강화해 안전한 매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3일 늦은 오후 온라인에 ‘잠실역 살인 예고글’이 올라오면서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 롯데월드타워를 관리하는 롯데물산은 보안팀 인력을 130여명으로 늘려 이날 오전 6시부터 인근에 배치, 수색에 나섰다.
3명의 대테러 조직도 투입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잠실역과 연결되는 지하와 외곽 위주 수색을 강화하고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광장에도 안전을 위한 추가 인력을 투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과 인접한 분당 AK플라자 인근에서 최모씨(23)가 경차로 인도를 지나던 시민들을 들이받은 뒤 차에서 내려 건물로 들어가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같은날 오후 최씨를 범행 현장 인근에서 체포했다. 이번 사건으로 14명이 다쳤고 이 중 12명이 중상을 입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