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40대는 ‘낀낀세대’라고 불린다. 사회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386세대, 이전 세대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밀레니얼세대, 이 두 세대 사이에 끼여 있기 때문이다. 끼여 있기에 주목받지 못한다. 양쪽 세대로부터 오해도 받는다. 교회에서도 40대 성도들은 장년과 다음세대 보다 관심을 덜 받는다. 40대에 미혼이라면 사회생활도 신앙생활도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코너스톤 미니스트리’는 신앙과 삶을 고민하는 40대 독신 성도들을 위해 2021년 출범했다. 40대 독신 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 목포 사랑의교회(백동조 목사) 대구동신교회(문대원 목사) 등 5개 교회가 연합해서 사역을 시작했다.
대표 사역은 ‘코너스톤 임팩트 연합선교’다. 2022년 7월 수영로교회에서 제1회 연합선교 사역을 펼쳤다. 올해도 7월 20~22일 목포 사랑의교회를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사랑의교회 소속 기드온부서를 비롯해 새로남교회 블레싱, 수영로교회 블레싱, 목포 사랑의교회 예수세대, 대구동신교회 아포슬6팀에서 각 20명 씩 총 100명이 참가했다.
코너스톤 임팩트 연합선교는 크게 3가지에 집중한다. 신앙을 강화하는 말씀과 집회,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강의,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섬김과 선교 사역이다. 함께 말씀과 강의를 듣고, 팀을 이뤄 섬김과 선교 사역을 하면서 교제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제2회 연합선교도 3가지 사역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조재익(새로남교회) 김태수(대구동신교회) 목사가 말씀으로 사명을 일깨웠다. 한병수 교수(전주대) 이귀연 전도사(사랑의교회) 최영수 목사(직장사역훈련센터)는 상대방을 배려하며 잘 소통하는 대화 방법,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을 전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21일 5개 팀을 조직해 목포와 인근 지역에서 봉사 활동을 펼쳤다. 영유아동 양육시설인 동민영아원과 공생원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놀이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목포 장애인요양원을 찾아 몸이 불편한 어른들의 손과 발이 됐다. 무더위에도 강진 신전교회와 무안 도산교회를 찾아 예배당 도색보수작업과 담장 벽화그리기 등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연합선교에 참여한 정수안 씨(수영로교회)는 “5개 교회가 연합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어서 은혜가 넘쳤다. 다른 지역에 있는 믿음의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는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코너스톤 미니스트리는 2회 연합선교 행사를 준비하며 여러 교회들에게 참여를 요청했다. 하지만 30~40대 독신 성도들에게 관심을 가진 교회가 드물고, 이들을 위한 부서를 운영하는 교회는 거의 없었다. 결국 5개 교회만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조재익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에서 40대 성도들의 설자리가 크게 좁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특히 40대 싱글 성도들은 더 위축돼 있다. 이들은 모두 20~30대에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했고 개인적으로 능력도 있다. 하지만 독신이라는 이유로 교회에서 위축되며 존재감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합선교 행사를 통해 같은 세대의 성도들이 서로 공감하며 교제를 나누고, 신앙을 회복하게 되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최창선 목사(목포 사랑의교회)는 “목포는 한국선교 초기에 호남선교의 거점이었다. 참석한 청년들이 선교의 의미를 나누며 선진들의 신앙을 되새길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서로 다른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이 섬김과 선교 사역을 하면서 가까워져 행사 후에도 교류하고 있다며, 신앙 안에서 아름다운 연합과 교제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