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8일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 도발에 따른 우리 군의 대응조치 등에 대한 현안보고를 청취한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30분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현안보고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의장 등 군 수뇌부가 참석할 전망이다. 또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의 현장 방문 및 점검 결과도 보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공습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등을 질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북한에서 발진한 무인기 5대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에 침입했다. 이 중 1대는 경기도 파주·김포를 지나 은평구 등 서울 북부 지역 상공까지 약 3시간 동안 비행하다 돌아갔고, 나머지 4대는 인천 강화 일대 상공을 배회하다 우리 군의 탐지 범위를 벗어났다.
군 당국은 즉각 전투기와 경공격기 등 공군 전력과 육군 공격헬기 등을 발진시켜 대응에 나섰지만 5대 모두 놓쳤다. 또 이 과정에서 공군 KA-1 경공격기 1대가 이륙 직후 인근 논밭에 추락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여당은 전날 무인기 도발에 대해 우리 군의 안보체계 점검을 촉구했고 야당은 진상규명을 예고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적 무인기가 서울 중심까지 아무런 제재 없이 날아온 것은 충격”이라며 “국방은 한순간의 실수나 한 틈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된다. 8년 전 이런 침범이 있었음에도 왜 그때부터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는지 검열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도 “앞으로 북한과 설사 대화와 소통하더라도 북한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는 전제하에서 당국에선 정책이나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국방위 소속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북한 무인기 침투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은 명백한 작전 실패”라며 “북한 무인기가 6시간 이상 우리 영공을 날아다녔는데도 우리 군은 속수무책이었다. 군사대비태세에 큰 구멍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