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선교회, 2025 기독교 박해국 목록 발표 : 선교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중앙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박해 심화”


▲오픈도어선교회가 15일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2025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World Watch List)을 발표했다.  ⓒ강혜진 기자

▲오픈도어선교회가 15일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2025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World Watch List)을 발표했다. ⓒ강혜진 기자


오픈도어선교회가 15일 서초동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2025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World Watch List)을 발표했다.

이날 오픈도어 김경일 사무총장은 “기독교 박해국 목록이 기독교인들에게 영적인 도전을 주고, 오늘날 더욱 적대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선교 환경 가운데 새로운 전략을 추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 교회 목회자들이 이러한 소식들을 성도들과 나누면서 전 세계 박해받는 형제와 자매들을 위해 기도할 때, 목회적으로도 큰 유익이 되고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현지에서 고난을 받는 성도들은 그들과 함께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 그들과 고통을 같이 느끼고 그들 안에 있는 하나님에 대한 간절한 사모힘도 느끼며 함께 기도해 달라는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의 교회가 고난을 받는 이들과 함께 기도하며 도전을 받고 더욱 깨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위주의 정권과 지하디스트 운동 때문에
중앙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위험 심화


▲기독교 박해지도. ⓒ오픈도어선교회

▲기독교 박해지도. ⓒ오픈도어선교회


오픈도어선교회가 발표한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과 권위주의적 박해가 증가했으며, 특히 중앙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의 총 수는 2023년 4,998건에서 2024년 4,476건으로 감소했다. 이는 나이지리아에서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에서 폭력 사건은 증가했으나, 폭력의 진원지가 기독교인이 많이 거주하는 북중부에서 일부 이동하면서 기독교인 희생자는 전년도보다 줄었다. 반면 나이지리아 이외의 지역에서 전년도보다 더 많은 기독교인이 살해당했다. 

교회 또는 공공 기독교 시설이 다양한 형태의 공격을 받은 총 건수는 2023년 14,766건에서 2024년 7,676건으로 줄었다. 이는 중국의 눈에 띄는 수치의 감소로 설명된다. 중국의 경우 2023년 10,000건에서 2024년 1,000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르완다는 120건에서 4,000건으로 증가했다. 공격받은 건물의 숫자 뒤에 숨겨진 것은, 해당 건물을 사용하는 많은 교회 공동체의 공포와 불안감이다. 이는 교회 공동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기독교인이 신앙을 이유로 형을 선고받은 총 건수는 2023년 796건에서 2024년 1,140건으로 증가했다. 기독교인이 신앙과 관련된 이유로 납치된 총 건수는 2023년 3,906건에서 2024년 3,775건으로 줄었다. 신앙과 관련된 이유로 강간 또는 성희롱을 당한 기독교인의 사례는 2023년 2,622건에서 2024년 3,123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트라우마와 문화적 금기 문제로 통계 작성이 특히 어려웠다. 기독교인이 비기독교인과 강제 결혼한 사례도 2023년 609건에서 2024년 821건으로 증가했다.

기독교인이 신앙과 관련된 이유로 신체적 또는 정신적 학대를 당한 사례는 2023년 42,849건에서 2024년 54,780건으로 증가했다. 많은 사하라 사막 이남 및 아시아 국가에서 이슬람 테러단체와 기타 급진적 종교단체가 기독교인과 기독교 공동체를 끊임없이 공격하며 발생하는 불안과 공포는 이 수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폭력과 압박 등 신앙과 관련된 이유로 집을 떠나거나 국내로 숨어야 했던 기독교인의 수는 2024년 183,709명으로, 2023년 278,716건보다 감소했다. 

북한은 1993년 첫 기독교 박해국 목록 발표 이후 횟수로 23번째,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02년 이래 탈레반 정권의 몰락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밀려 2위를 차지한 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북한에 이어 소말리아가 2위를 기록했으며 예멘, 리비아, 수단,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이란, 아프가니스탄이 각각 3~10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북한의 지하 기독교인들의 오랫동안 견뎌 온 숨 막히는 억압과 함께,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지역에서 계속되는 치명적인 폭력 등, 수년에 걸쳐 지속돼 온 다른 동향도 소개했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국가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이다.

키르기스스탄의 박해점수는 7.5점 상승해 목록에 포함된 국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14계단 상승한 47위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상위 50위권에 진입했다. 키르기스스탄은 돌 투척과 예배 습격 등 교회에 대한 폭력이 급증했다.  

리서치 전문가 롤프 지거스(Rolf Zeegers)는 “2021년 1월 현 대통령인 사디르 자파로프가 집권하기 전까지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덜 권위주의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후 더 많은 제한적인 법안이 광범위하게 도입됐고, 우리는 그곳에서 종교의 자유에 대한 제한이 증가하고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웃 카자흐스탄도 마찬가지로 정부 통제가 강화되며 박해지수가 3점 상승해, 전년대비 9계단 오른 38위를 기록했다. 연구원들은 예배 모임에 대한 경찰의 급습과 기독교인 여성을 상대로 한 성적 학대에 대한 보고를 언급했다.

수단은 내전 격화로 박해지수가 3점 상승해, 전년대비 3계단 오른 5위를 차지했다. 기독교인 살해, 성폭행, 기독교인 가정과 기업에 대한 공격이 증가했다. 2024년 중반까지 770만 명이 넘는 이들이 국내 실향민이 돼,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실향민 위기가 발생했다.

나이지리아는 여전히 기독교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로 남아 있으며, 7위를 기록했다. 풀라니 무장세력과 지하디스트 단체의 공격이 지속되고 있으며, 기독교들이 부당하게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예멘의 박해지수는 전년대비 4.6점 상승해 3위로 올라섰다. 내전이 계속되고 후티 반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수십 개의 가정교회가 집회를 중단해야 했다. 또 한 기독교 개종자가 가족에 의해 살해당하기도 했다. 군대와 여러 반군 간의 전투로, 미얀마는 기독교 박해국 목록 상위 13개국이 포함된 ‘극심한 박해’ 범주에 속하게 됐다.

알제리, 리비아,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국가에서는 눈에 보이는 기독교인의 존재가 줄어들면서, 신자들이 고립되거나 지하 비밀예배로 내몰리고 있다.

중국 및 기타 독재국가의 기독교인들은 고도의 감시로 인해, 공개적으로 신앙을 표현하는 것이 점점 더 조심스러워지고 있다.

폭력으로 인한 박해점수 대폭 상승

반기독교 폭력의 증가로 인해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 오른 여러 국가들의 점수가 크게 변동됐다. 폭력은 이들 국가들의 공통분모였으나, 엄격히 통제되는 독재국가나 미약한 정부, 또는 내전으로 불안정한 국가 등 상황은 달랐다.

상위 50위권 국가 중 박해점수가 7점 이상 상승한 키르기스스탄보다 더 많이 오른 국가는 없었다. 1년 전 61위였던 키르기스스탄은 14계단 오른 47위를 차지하며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상위 50위권에 진입했다. 그 주요 원인은 교회에 대한 폭력이 급증이다.

예를 들어, 침례교 연합은 한 해 동안 여러 차례 지역 주민들이 카라쿨의 한 기독교 단체 사무실에 돌을 던져 직원들을 건물 밖으로 몰아내려고 시도했다고 보고했다. 3월에는 국가종교위원회 대표들이 무장한 채 탈라스에 있는 성 니콜라스 가톨릭교회를 급습, 이탈한 신도들을 강제로 교회 안으로 돌려보낸 후 슬로바키아 수녀 두 명이 ‘불법 선교 활동’과 ’이념 전파’를 인정하는 성명에 서명할 떄까지 신도들을 붙잡아 두었다.

이러한 사건들은 역사적으로 낮았던 키르기스스탄의 폭력지수를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이는 수년 동안 자신에게 권력을 집중해 온 대통령을 배경으로 일어났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해 4월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대중의 비판과 평화적 반대를 억압하기 위한 캠페인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문화적 전통과 국가적 가치에 대한 모호한 개념을 조장하는 새로운 법률이 법치를 악화시키고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정치 활동에 대한 지나치게 광범위한 정의가 결사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억제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웃 카자흐스탄도 비슷한 상황으로, 2025년 점수가 3점 상승했으며, 이보다 더 큰 상승폭을 기록한 국가는 4개국에 불과했다. 이는 카자스흐탄의 순위를 9계단 끌어올려 38위를 차지하기에 충분했다.

2010년 이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정권은 더욱 권위주의적 성경을 띠었고, 2019년 지도부가 교체됐으나 기독교인들에 대한 실질적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2022년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촉발된 유혈 사태는 소비에트 독립 이후 가장 심각한 불안을 여러 도시에서 가중시켰다. 카자스흐탄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앞으로 있을 시위를 염려하고 있으며, 경찰 당국이 단지 운에 맡기지는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카자흐스탄 남부에 있는 미등록 개신교 공동체 3곳의 예배 모임 4곳에 대한 경찰의 급습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소 20명의 기독교인 여성이 종교를 이유로 성적 학대를 당했으며, 그보다 더 많은 여성이 무슬림 남성과 강제로 결혼했다고 한다. 인구 2천만 명 중 약 4분의 1이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이 나라에서 이러한 숫자는 매우 적은 비율이지만, 특히 규모가 큰 정교회는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과거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개신교인은 전체 기독교인 중 소수에 불과하다.

예멘 및 미얀마 내전

예멘에는 2015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과 정부 간의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휴전 합의는 여전히 요원한 상태이며, 불법이 국가 전체에 만연히 있어 기독교인을 비롯한 소수자를 탄압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후티 반군의 영향력 아래 있는 지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는 기독교인들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예멘 법은 이슬람을 떠나거나 종교를 모독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기독교인이 체포되기도 했다. 2025 기독교 박해국 목록 보고 기간 동안 기독교인은 신앙 자체 때문에 또는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이 반기독교 괴롭힘의 한 형태로 제기한 허위 고발로 인해 당국에 구금됐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이후 후티 반군의 권력과 영향력이 커지면서, 수십 개의 기독교 가정교회가 더 이상 모일 수 없게 됐다. 소수의 남은 이주 기독교인들은 법적으로 자유롭게 개인적으로 예배 드릴 수 있지만, 내전으로 인해 수년 동안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

예멘의 위험한 불안정성은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4.6점 상승한 점수에 반영됐으며, 이는 주로 반기독교 폭력의 증가에 따른 변화다. 이로써 예멘은 전년대비 2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들이 예멘보다 살기 어려운 곳은 북한과 소말리아뿐이다.

미얀마는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혼란을 겪고 있으며, 2024년 군부와 여러 야당 세력 간의 무력 충돌이 지속되면서 순위가 전년대비 4계단 상승한 13위를 기록했다. 분쟁 중인 세력과 그들의 변화무쌍한 동맹 관계, 이웃 중국의 영향력, 방글라데시 국경 너머 난민 캠프의 위기는 말할 것도 없으며, 많은 기독교인들이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 카친주에만 10만 명 이상이 기독교인이 정부군이나 카친 반군에 의해 살해되거나 구금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난민 캠프에서 신음하고 있다.

미얀마 전체 인구의 약 8%에 달하는 기독교인들은 전국적으로 계속되는 전투의 한가운데 있으며, 도시에서도 점점 더 많은 기독교인들이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 카친주에서만 10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정부군이나 카친 반군에 의해 살해되거나 구금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난민 캠프에서 신음하고 있다. 군대는 반군의 은신처로 의심하는 교회를 점점 더 공격하고 있다. 반군을 지원하거나 심지어 주도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목회자와 일반 교인들을 구금하고, 기독교가 우세하거나 주도적인 일부 주에서는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다.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은 소수민족 반군 세력으로부터 발생했다. 미얀마의 무법지대인 외딴 지역과 공격 지역에 거주하는 기독교인은 반정부 세력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든 사람을 가차 없이 공격하는 정부뿐 아니라 전쟁 중에도 여전히 수익을 내는 마약 거래 및 기타 불법 활동으로 이익을 얻는 단체로부터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전역서 계속되는 폭력

아프리카에는 다른 어떤 대륙보다 많은 기독교인이 살고 있다. 수년 동안 기독교 박해국 목록은 지구 상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 인구가 계획된 폭력에 의해 광범위하게 고통받고 있다고 기록해 왔다.

이러한 패턴은 2025년에도 지속될 것이다. 고질적인 정부 불안정으로 인해 기회주의적 이슬람 무장 세력이 공백을 채우고 있다. 2023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 이후 상위 50개 국가에 포함된 사하라 이남 15개국의 폭력지수는 평균 1점 상승했다. 부르키나파소, 말리, 콩고민주공화국을 포함한 15개국 중 13개국의 폭력지수는 ‘극심한’ 범주에 속한다.

수단의 기독교 박해국 총 점수는 3점 상승했으며, 상위 50위권 국가 중 이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국가는 3개국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3년 봄 수단 군대와 민병대 연합군 간의 내전이 격화되면서 점수가 올랐다. 인구 4,900만 명의 나라에서 2024년 중반까지 국내 실향민 수는 770만 명을 넘어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 위기가 발생했다. 기독교인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는 것은 인종적 요소다. 아랍계가 아닌 아프리카 원주민 출신의 기독교인들은 신앙뿐 아니라 민족적 정체성 때문에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

모든 배경을 가진 기독교인들이 혼란 속에 갇혀 도망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교회는 포격과 약탈을 당하고 전쟁 당사자들에 의해 점령당하고 있다. 폭력지수가 급등하며, 수단의 순위는 3계단 오른 5위를 기록했다.

차드는 5년 연속 총점이 2점 이상 상승, 마침내 2025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49위를 차지하며 상위 50위권으로 진입했다. 오직 키르기스스탄만이 한 해 동안 폭력 점수에서 차드보다 더 크게 올랐다.

2024년 선거는 계속되는 정치적 긴장, 취약한 민주적 절차,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 싸움, 그리고 통제되지 않은 환경에서 발생하는 반기독교적 폭력이라는 현실을 바꾸지 못했다. 군부는 법령으로 통치하고, 시민사회는 정부에 거의 접근하지 못하며, 2024년 2월 보안군이 차드의 주요 야당 지도자를 살해했다.

동부에서는 수단의 내전을 피해 온 난민들로 가득한 난민캠프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꿈틀거리고 있다. 보코하람과 폴라니 목자들과 같은 이슬람 무장단체는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을 틈타 살인, 납치, 강제 이주,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지역사회 자원 이용이 거부되고 직장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으며 사회적 배척, 감시, 협박을 견뎌야 한다.

이처럼 꾸준히 악화되는 상황에서 기독교인은 종종 ‘다른 세력의 동맹’ 또는 외국 세력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들은 집을 잃고 재산은 파괴되고 소실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사하라 사막 이남 다른 국가들과 조금 대조적인데, 더 이상 악화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는 이미 지구상에서 기독교인에게 가장 긴박하고 위험한 곳 중 하나였다. 나이지리아의 2025년 기독교 박해국 점수는 2024년 점수와 거의 동일하다. 나이지리아의 반기독교 폭력 척도는 이미 최대치에 도달한 상태다.

나이지리아의 새로운 순위는 7위로, 여전히 상위 10위권 내에 머물러 있다. 북동부와 북서부에 비해 기독교인이 더 많은 중북부 지역에서 급진화된 이슬람 민족 풀라니 민병대가 농업 공동체를 공격해 수백 명이 사망했으며, 그 중에서도 기독교인이 가장 많이 사망했다. 보코하람과 서아프리카이슬람국가(ISWAP)과 같은 지하디스트 그룹도 연방정부의 통제가 미약한 북부 주에서 활동하며 기독교인과 그 지역사회가 계속해서 습격, 성폭력, 도로 차단, 살인의 표적이 되고 있다. 몸값을 노린 납치도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폭력은 남부 지역으로까지 확산 중이다.

아프리카 종교 관측소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나이지리아에서 사망한 민간인 30,880명 중 기독교인은 22,360명, 무슬림은 8,315명으로, 기독교인과 무슬림 인구 비율이 거의 비슷한 나이지리아에서 약 3대 1의 격차가 발생했다. 예를 들어 트루스 나이지리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크리스마스 기간 최소 295명의 기독교인이 플라토주의 38개 마을에 흩어져 있는 3,000명 이상의 풀라니족 무장 세력에 의해 살해당했다.

2023년, 볼라 아메드 티누부 신임 대통령은 리더십을 개편해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정부 요직에서 보다 공정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독교인에 대한 인권 침해에 보다 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2024년 9월 30일 종료된 ‘2025 기독교 박해국 목록’의 12개월 보고 기간 동안 이에 대한 증거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2024년 부활절 일요일 저녁, 남부 카두나주 한 마을은 군사시설이 밀집한 지역에서 공격을 받았다. 목격자들은 피해자를 보호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고 언론에 말했다.

교회가 지하화되는 징후

2025년 알제리의 총 점수는 1년 전보다 2점 낮아졌다. 그 이유는 모든 개신교회가 강제로 폐쇄돼, 더는 폐쇄 대상이 될 수 있는 교회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알제리의 폭력 점수가 하락해 전체 점수도 하락했다. 그러나 알제리 기독교인들에 대한 다른 형태의 압박은 더욱 심해졌다. 재판과 선고를 기다리는 기독교인의 수는 사상 최고를 기록 중이다. 일부는 비무슬림 종교 행위를 규제하는 법률에 따라 기소를 피하기 위해 눈에 띄지 않게 지내고 있다. 정부는 특히 온라인 기독교 활동에 중점을 두고 교회를 악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재정적·조직적 압박을 시도하고 있다. 교회 폐쇄와 함께 전반적인 압력으로 많은 알제리 기독교인들이 고립되고 있다.

기독교인의 고립과 감소는 이번 보고서에서 여러 국가 내에서 발견되고 있다. 리비아의 소규모 기독교 공동체는 수많은 기독교인이 체포된 2023년 3월 단속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2023년 2월 지진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이 보고 기간 교회 약탈이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범죄 증가, 부패 심화, 종교적 차별,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기독교인의 이주가 일어나고, 고대 교회 발상지였던 이 지역의 인구 통계가 바뀌고 있으며, 교회가 약화되고 이 지역의 기독교 미래에 도전이 되고 있다.

2023년 10월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그늘 아래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기독교 공동체는 소멸 위기에 처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최소 33명의 기독교인이 사망했고, 폭력 사태로 대부분 가옥이 파괴됐다.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 당국의 기존 제한 조치가 강화됐고, 이미 기독교 공동체에 적용되던 여행 제한이 전쟁 발발 이후 더욱 좁아졌다. 많은 기독교인 가족들이 해외로 이주했거나 떠나려고 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교회는 지하에 깊숙이 숨어 있기 때문에 탈레반 당국이 단속할 수 있는 기독교적 표현이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교회가 고립돼 있기 때문에 신앙과 관련된 공격에 대한 확인된 정보를 얻기가 매우 어렵다.

중국에서 교회가 비교적 개방적으로 존재하던 시대는 해가 갈수록 기억 속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한때 중국 정부가 용인했던 미등록 교회는 이제 당국이 정기적으로 규제를 시행하고 정책을 강화하면서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국가가 승인한 교회는 더 강력한 이념적 압력을 받고 있으며, 새로운 법률에 따라 목회자들은 세뇌 교육에 참여해야 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종교 교육은 금지돼 있다. 소규모 교회는 통제하기 쉬운 대형교회를 만들기 위해 합병하거나 아니면 지하에서 고립된 가정 모임으로 교제를 이어가야 한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지독한 감시 국가이지만, 중국만이 아닌 독재국가의 기독교인들은 일반적으로 온라인과 실생활 모두 감시당하는 것에 대해 많은 경계를 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중국과 다른 지역의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신앙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는 교회가 어디에 있든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는 소명에 계속 부응할 수 있도록 교회의 남은 자(계3:2)를 강화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는 오픈도어에 특히 긴급한 신호임이 분명하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눈에 띄는 멕시코

라틴아메리카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멕시코가 총점 71점을 기록한 것으로, 이는 전년대비 2.4점 상승한 것이며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멕시코에 부여한 역대 최고점이다. 멕시코의 기독교 생활에서 전체 점수 악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분야는 폭력이다. 2025년에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점수가 상승했으나, 멕시코의 폭력 점수는 14.6점으로 역대 가장 높았으며, 이는 목록에 포함된 모든 라틴아메리카 국가 중 가장 높은 점수이기도 하다.

조직 범죄는 멕시코의 주요 관심사이며, 서로 싸우는 카르텔은 종종 교회 지도자와 기독교 단체, 특히 평화를 중재하거나 폭력과 협박을 당하는 피해자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이들을 표적으로 삼는다. 가장 최근 보고 기간 동안 연구원들은 신앙을 이유로 살해 및 납치된 기독교인들의 수가 급증하고, 기독교인 가정과 기타 재산에 대한 공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는 2024년 중반 선거를 치렀고, 전국적으로 발생한 공격으로 최소 37명의 공직 후보자가 사망하고 수백 명의 후보자가 부상을 입는 등 전반적으로 더 폭력적인 한 해가 됐다. 선거 전 폭력의 급증은 특별히 기독교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위험한 상황에 처한 교회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멕시코는 2025년 상위 50위권 국가 중 유일하게 순위가 상승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라는 점도 눈에 띈다. 멕시코는 현재 31위로 니카라과보다 한 계단 낮고, 26위 쿠바보다 다섯 계단 뒤처져 있다. 멕시코가 이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2005년이 마지막이었다.

희소식: 50개국에서 제외된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가장 극단적인 폭력은 2024년 9월 30일까지 12개월간 감소했다.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폭력 증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에는 극심함 범위에 등록됐으나, 최근 1년 동안 매우 높음으로 하락했다.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하락은 종교적 이유로 기록된 기독교인 살해와 교회에 대한 공격 건수가 감소한 한 해였기 때문이다. 폭력의 감소로 인도네시아는 총점이 하락하며 세계 기독교 박해국 50개국에서 제외됐다. 인도네시아는 2024년 42위를, 올해는 59위를 기록했다.

콜롬비아의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지속적인 반정부 게릴라 운동과 더불어 수많은 범죄 집단이 영토와 마약 거래를 장악하기 위해 서로 싸우고 있다. 이들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교회를 포함해 영토 지배 시도에 도전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2월 게릴라와 마약 밀매업자들은 일시적 휴전을 연장했고, 가장 최근 기독교 박해국 조사 기간 콜롬비아의 반기독교적 폭력은 다소 진정됐다.

콜롬비아의 폭력 점수는 여전히 매우 높음 범위에 속하지만,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의 수가 잠소했기 때문에 점수는 하락했다. 콜롬비아의 총점수는 2점 하락했으며, 12계단 떨어진 46위를 기록했다.

니카라과 기독교인들의 상황에 대해 가장 많이 언급할 수 있는 것은,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른 면에서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니카라과의 2025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 점수는 전년대비 1점 상승했으며, 순위는 30위로 변동이 없었다.

독재자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반대 목소리를 계속 탄압했고, 이로 인해 정부에 대한 주요 비판자인 교회 지도자들은 특히 보복의 표적이 됐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가 2024년 오르테가 정부에 부과한 자산 및 여행 제재가 아니었다면 교회 상황은 더욱 악화됐을 것이며, 두 국가는 유럽연합의 2022년 니카라과 제재 체제에 동참해 인권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도록 오르테가 정부에 압력을 가했다.

2024년 1월 오르테가 정부는 2022년 8월 구금됐다가 2023년 2월 반니카라과 허위 정보, 업무 방해, 불복종 혐의로 징역 26년형을 선고받은 마타갈파의 롤란도 호세 알바레스 주교를 석방하고 귀화시킨 후 추방했다. 11개월 만에 석방되고 한 달 동안 구금됐던 다른 18명 사제와 신학생이 석방된 것은 물론 좋은 소식이지만, 이는 일련의 니카라과 성직자 추방 사건 중 가장 최근의 것이기도 하다. 12개월의 기독교 박해국 목록 보고 기간에 94명의 기독교인(대부분 성직자)이 추방됐다. 더 필러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추방된 사제는 약 110명으로, 니카라과 가톨릭교회 성직자의 약 15%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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