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내년 1월 ‘트럼프 2기’ 출범과 맞물려 교체된다. 골드버그 대사가 이임한 뒤엔 조이 사쿠라이 부대사가 대사 업무를 대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27일 “골드버그 대사가 35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치고 (내년) 1월 은퇴해 서울을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7월 한국에 부임해 2년 반 동안 재직하고 있다. 당시 그의 부임은 2021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해리 해리스 전 대사가 이임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이뤄졌다.
볼리비아, 필리핀, 콜롬비아에 이어 한국이 4번째 부임지였던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에서 직업 외교관 중 최고위직인 ‘경력 대사(Career Ambassador)’를 단 베테랑이다. 직업 외교관이 주한 대사로 온 것은 성 김 전 대사(2011∼2014년) 이후 약 7년 만이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09~2010년 미 국무부의 유엔 대북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으로 활동하는 등 ‘대북 강경파’로 분류됐다. 한국에서 재직할 때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방침인 대북 확장억제(핵우산) 강화와 한미일 안보 협력 제도화 등 강조했다. 지난해 5월 본보 인터뷰에서 한국의 자체 핵보유 여론에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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