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제거 않고 선체 들어가기로
실종 선원, 조타실 있을 확률 높아
‘135금성호’ 실종 선원 수색 보름을 맞은 22일 해경이 수심 90m 선체 진입을 최우선 과제로 결정하고 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제주해경청장 주재로 해경 중앙특수구조단, 국립수산과학기술원, 민간 구난업체, 금성호 선사 등과 회의를 열고 선체 내부 수색을 우선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수색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대형그물을 제거하지 않고 곧바로 수심 90m 해저에 위치한 금성호 선체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해경은 생존 선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실종 선원들의 마지막 위치를 고려해 선체 어디를 먼저 들어갈지 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조타실 부근에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성호 선내 수색은 선사 측에서 고용한 민간구난업체 심해잠수사 9명에 의해 진행된다.
해경 중앙특수구조단 등 국가 구조세력은 수심 60m까지 잠수할 수 있으나 심해잠수사는 수중이송장비(LARS) 등을 통해 수심 100m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잠수사들과 잠수장비를 실은 구난업체 소속 바지선이 사고 해역에서 대기 중이다. 이날 오전 서해·남해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심해잠수사 투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오후 5시부터 한 시간가량 심해잠수사 2명이 잠수에 나섰지만 금성호 선체까지는 접근하지 못했다. 이들은 수심 80m까지 들어가 시야와 조류 등 전체적인 수색 여건을 살폈다.
수심 60m까지는 어느 정도 빛이 들어오고 있으나 그 아래부터는 강한 조류로 인해 유속이 빠르고 시야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은 이날 함선 33척과 항공기 6대를 투입해 가로 약 155㎞ 세로 약 74㎞에 걸쳐 주간 수색에 나서고 있다. 유관기관 관계자 370여명은 해안가 수색을 전개하고 있다.
현지 기상은 초속 8~10m, 파고 1~1.5m, 시정은 5마일(약 8㎞)이다.
금성호 침몰 사고는 지난 8일 오전 4시31분께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2㎞ 해상에서 발생했다. 부산 선적 대형선망어선 135금성호(129t·승선원 27명)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된 상태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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