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K2전차·차륜형장갑차, 남미 수출 본 궤도… ‘페루’와 지상무기 공급 총괄협약|동아일보


페루 육군과 전차·차륜형장갑차 포괄적 수출 협력

한국 정부 방산 세일즈 외교로 전방위 수출 지원

실행계약 이전 물량·규모 등 결정하는 협약

현대로템 K2전차(위)와 차륜형장갑차

현대로템 K2전차(위)와 차륜형장갑차

대한민국 육군 주력 지상무기인 K2전차와 차륜형장갑차 남미 수출이 본 궤도에 올랐다.

현대로템은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페루 육군 조병창(FAME S.A.C.· Fábrica de Armas y Municiones del Ejército)과 K2전차 및 차륜형장갑차 등 지상무기 공급에 대한 총괄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과 호르헤 자파타 페루 조병창 대표는 한국과 페루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은 페루 육군 조병창의 획득 절차상 향후 진행될 실행계약 체결 이전에 진행하는 계약이다. 지상무기 공급 사업의 총 물량과 규모 등이 해당 협약을 통해 결정된다. 이후 실행계약에는 각각의 납기와 상세사양, 교육훈련, 유지보수 조건 등 세부사항이 명기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5얼 페루 조병창이 발주한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을 수주해 처음으로 중남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여기에 이번 협약 체결로 K2전차와 계열전차, 차륜형장갑차 후속 물량 등 주요 지상무기체계 전반에 걸친 공급을 성사시켰다. 페루 육군 조병창은 지상무기 획득 사업을 현대로템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로템과 페루 조병창은 페루 육군 현대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협약 체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 세일즈 외교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현대로템 측은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한-페루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방산 분야 양국 협력 확대를 당부했다. 주페루 대한민국대사관은 가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과 호르헤 자파타 페루 조병창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과 호르헤 자파타 페루 조병창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방부와 육군은 페루 육군 실사단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고속기동과 대테러 등 차륜형장갑차 K808의 전술 운용을 시연했다. 방사청은 페루 정부에 별도 서한을 보내 K2전차와 차륜형장갑차 등 현대로템 지상무기를 소개했다.

K2전차는 지난 2022년 12월 폴란드 군에 처음 인도된 후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운용되면서 국방력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그해 폴란드 군비청과 1차 실행계약을 체결한 긴급소요분(180대) 일환으로 현재까지 K2전차 총 71대가 폴란드에 도착했다. 현지에서 신속한 납품과 우수한 품질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페루에 처음 수출되는 차륜형장갑차는 우수한 기동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장 환경에서 신속한 병력 수송이 가능한 보병전투용 장갑차다. 현대로템은 2003년 차륜형장갑차 자체 개발을 시작해 현재까지 4차 양산 사업에 참여했고 500대 넘는 물량을 육군에 인도했다. 작년에는 네트워크 기반 전투지휘체계장비를 탑재한 차륜형지휘소용차량을 육군에 전달한 바 있다.

페루 육군은 병력 약 10만 명, 전차 80여대, 장갑차 890여대 등을 갖추고 있다. 1940년대 영유권 분쟁으로 에콰도르와 전쟁을 벌였고 국경이 맞닿아 있는 칠레와도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국방력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인 KG모빌리티가 페루 육군에 군용 렉스턴 스포츠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로템과 페루 조병창은 K2전차 및 차륜형장갑차의 수출 계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차와 차륜형장갑차, 계열 차량 수출로 페루 육군의 현대화에 기여해 중남미 시장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확고하게 다진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 세일즈 외교를 통해 성사된 이번 협약이 수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내 유일 전차 생산기업으로서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페루의 군 현대화 사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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